[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구토 후 호흡곤란, ‘오연성 폐렴’에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구토 후 호흡곤란, ‘오연성 폐렴’에 주의하세요!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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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수술과 마취를 앞두고 병원에서 안내를 받는 것이 있다. 바로 공복상태로 방문하라는 것이다. 위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위내시경, 복강 내 장기에 수술하는 개복수술이 아닌 스케일링과 수컷 고환적출술 같은 수술에서도 마취 전 공복유지가 지시된다. 따라서 간혹 공복유지를 하는 이유에 관해 궁금해하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이는 오연성 폐렴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오연성 폐렴은 무의식 중 구토나 역류가 발생했을 때 식도를 통해 나온 토사물이 기도로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비단 수술이나 마취 등에서만 문제 되는 것이 아니며 여러 구토나 역류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오연성 폐렴이라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적은 양의 액체나 세균은 건강한 동물의 기도로 흡인되지만 정상적인 기도의 제거 기전에 의해서 감염이 예방된다. 하지만 폐 안으로 명확한 고형이나 액상의 물질이 흡인됐을 때 이것을 오연성 폐렴이라고 부른다. 오연성 폐렴은 주로 역류한 동물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거대식도와 식도의 운동성 저하가 역류의 가장 흔한 원인이고 후두마비나 구개열, 단두종증후군 등 인두의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동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정신적으로 저하돼 있는 동물에게 공격적인 강제급여, 마취 중인 동물의 구토 등으로 인해 발생되기도 한다.

오연에 의한 폐 손상은 위산에 의한 심각한 화학적 손상, 기도의 폐색, 감염 등 여러 요인에 의한 염증반응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오연성 폐렴이 문제 된 개와 고양이는 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노력성 호흡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식욕부진, 기력소실 같은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오연성 폐렴은 흉부방사선 촬영, 청진, 염증검사 등을 통해 진단된다. 폐렴이 진단된 이후 문진이나 증상관찰을 통해 구토, 역류 등의 전력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구토 이후 노력성 호흡이 관찰된 동물에서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해부학적으로 오연성 폐렴은 흉부방사선상 폐의 우중엽, 좌전엽에서 폐포 침윤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호흡곤란이 있는 동물은 산소공급, 수액치료, 항생제 처치, 기관지확장제,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s) 치료가 필요하다. 호흡곤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소공급이다. 또 쇼크를 막기 위한 수액처치, 정맥을 통한 적절한 항생제 투여, 기관지확장제 사용이 주요 처치방법이라 할 수 있고 항생제 처치에도 반응이 약한 경우 속효성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또한 저용량(항염용량)으로 이용하게 된다.

음식이 넘어간 정도에 따라 그 예후가 다르겠지만 심각한 오연성 폐렴은 굉장히 공격적인 처치에도 폐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증상초기부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증상이 회복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오연성 폐렴은 일반적으로 어린 연령의 강아지, 고양이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만큼 저연령 반려동물의 구토나 역류증상은 당장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구토, 역류 등의 증상이 나타난 반려동물들은 적절한 처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위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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