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에 몰아치는 수출한파…타개책은 ‘동남아’
K-뷰티에 몰아치는 수출한파…타개책은 ‘동남아’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11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뷰티, 코로나19 이후 수출실적 연일 하락
동남아시아 시장, 5년간 급증…적극 공략해야
세계적으로 화장품품질 관리·감독 강화 추세
우리나라도 안전성평가 제도 기반 만들어야
11일 열린 바이오코리아2023에서는 뷰티분야의 최근 이슈인 세계 화장품 시장 수출현황을 짚어보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강의 세션이 진행됐다.
11일 열린 바이오코리아2023에서는 뷰티분야의 최근 이슈인 세계 화장품 시장 수출현황을 짚어보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강의 세션이 진행됐다.

‘작은 하천의 물도 흐르다 보면 바다로 간다’는 말이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사업은 ‘K-뷰티’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떨쳐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봉쇄조치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출실적은 연일 하락했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원)에 따르면 2022년도 국내화장품산업 수출규모는 79.5억달러(한화 10조 5655억원)로 지난해 대비 13.4% 감소했다. 

올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으로 업황개선을 기대했지만 아직 찬바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4월 화장품 수출실적은 총 6억8400만달러(한화 9090억원)로 지난해 동월 7억1700만달러(한화 9525억원)보다 3300만달러(한화 438억원, 4.7%) 감소했다.

이에 11일 열린 바이오코리아2023에서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 수출동향 및 대응전략’에 관한 강의세션이 마련,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에 처한 K-뷰티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K-뷰티 수출, 중국 의존도 높아

먼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상위 10개국(2022년 기준)을 살펴보면 ▲중국(45.4%) ▲미국(10.6%) ▲일본(9.4%) ▲홍콩(5.0%) ▲베트남(4.7%) ▲러시아(3.6%) ▲대만(2.5%) ▲태국(1.9%) ▲싱가포르(1.5%) ▲말레이시아(1.5%) 순이다.

이를 보면 중국시장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보산원 통계결과 지난해 대비 중국수출 비중은 26% 하락했다. 이 중 미국·일본·홍콩도 각각 0.2%, 4.9%, 31.8%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화장품 수출량이 감소했다는 것. 또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품질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안전성평가에 대한 제도적 기반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2024년 1월 1일까지 외국 화장품기업을 포함해 중국 내 화장품등록자는 특수·일반화장품 등록 시 관련 법규, 기술규격의 요구사항에 따라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원료의 안전정보자료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역시 지난해 12월 ‘2022년 화장품규제 현대화법’(MoCRA)을 포함한 ‘2022년 식품의약품 종합개혁법’이 통과되며 수입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유럽 등 외국의 화장품원료 안전평가방법 등을 분석해 국내업체가 수출에 활용할 수 있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수준의 화장품안전성평가법 제정, 수준별 화장품안전평가사교육과정 개설 등 관련제도 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산원 뷰티화장품산업팀 양지영 팀장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중국시장에 치중된 만큼 강화된 중국규제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미주, 동남아시아에서 K-뷰티 선호도가 증가하는 만큼 일단 해당 지역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국가별 수출이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최근 5년 사이 급증했다.

■수출급증 동남아시아 시장 적극 공략해야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은 국내 화장품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신한투자증권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 국가별 수출은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최근 5년 사이 급증했다. 특히 2022년 중국·일본 등 주요국을 제외하고 동남아향 한국산 화장품 수출비중이 20% 이상 올랐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위원은 “이에 더해 경제적 관점에서도 방한 동남아 수요상승 사이클이 기대된다”며 “싱가포르 등 이미 부유한 국가 외에도 한국을 선호하는 동남아 대표국가들의 GDP가 지난 3년간 4000달러를 넘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한국여행부터 화장품산업까지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K-뷰티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어 동남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가 화장품안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도 안전성평가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글로벌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