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 건강의 날] 아이는 만성복통, 중장년은 대장암 주의
[세계 장 건강의 날] 아이는 만성복통, 중장년은 대장암 주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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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은 세계소화기학회가 지정한 ‘세계 장 건강의 날’입니다. 현대인의 장 건강을 위협하는 소화기질환(상‧하부위장관질환)은 식습관, 스트레스 등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가족의 장 건강을 위해 세대별로 주의해야 할 주요 소화기질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세대별로 주의해야 할 소화기질환과 관리요령을 잘 알아두면 가족의 장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화기질환은 세대별로 다양하지만 영유아·소아의 경우 기능성복통과 로타바이러스감염증, 청소년·젊은 성인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염증성장질환, 중장년층은 변비와 대장암 등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소아…기능성복통, 로타바이러스감염증

아이들이 자주 호소하는 복통. 실제로 4~16세의 약 10~15%가 2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복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원인이 있는 경우는 5~10% 정도이며 나머지는 특별한 원인질환이 없는 ‘기능성복통’에 해당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는 “발열, 체중감소, 황달, 옆구리통증, 염증성장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정밀검사가 필요하지만 특별한 병력이 없고 신체검사에서도 큰 이상이 없다면 기능성복통으로 진단한다”며 “아직 원인을 모르지만 심각한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기능성복통치료의 핵심은 식습관개선이다. 예컨대 우유를 마신 후 복통을 호소한다면 유당제거우유를,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채소를 충분히 먹게 하면 된다. 김미진 교수는 “지나친 과당섭취는 복통을 악화시키는 만큼 탄산음료, 주스, 사탕 등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로타바이러스감염증도 조심해야 하는데 다행히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는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무료이다. 생후 2~6개월에 접종하며 총 3회(2·4·6개월) 실시하는 5가백신과 2회(2·4개월) 실시하는 1가백신 중 선택할 수 있다. 장난감 등 아이가 입으로 쉽게 가져가는 물건은 철저히 소독하고 손 씻기 등 위생교육도 필요하다.  

포드맵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정 당성분(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당알코올)으로 대장운동속도를 변화시키고 장내가스를 생성해 복부팽만감을 일으킨다.

■청소년‧청년…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장질환

불규칙하고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염증성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청소년과 청년이 이러한 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증상은 반복적인 설사와 복통 등으로 비슷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내시경검사를 통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복통·설사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검사받는 것이 좋다.

식단조절도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지혜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환자는 튀긴 음식, 고지방 육류, 밀가루음식, 유제품, 포드맵식단(위 표 참고), 커피, 술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은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박지혜 교수는 “증상이 심할 때는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증상이 호전되면 음식을 가리지 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장년층…변비, 대장암

중장년층은 변비와 대장암을 주의해야 한다. 나이 들면서 장 운동능력이 떨어져 변비가 발생하기 쉽고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선종은 50대에 잘 생긴다고 알려졌다.

변비와 대장암의 연관성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먼저 변비는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변이 배출되지 않으면 독성물질이 대장점막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져 대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또 변비는 대장암의 주요증상 중 하나다. 종양으로 인해 대장이 좁아지면 대변이 쉽게 내려가지 못한다. 특히 없던 변비가 갑자기 생기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려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선일 교수는 “현재 만50세 이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해 양성이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지만 최근 연구결과 남성은 40대 이상, 여성은 50대 이상에서 용종 증가가 관찰됐다”며 “의심증상이 없어도 남성은 40대, 여성은 50대에 생애 첫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변비예방을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30분~1시간이라도 걷는 것이 좋다. 걷기는 장운동을 도와 원활한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붉은색 육류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짜게 먹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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