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꼬르륵’ 소리는 소화기질환?…장 건강 오해와 진실 5
뱃속 ‘꼬르륵’ 소리는 소화기질환?…장 건강 오해와 진실 5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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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높은 관심만큼이나 속설이 많아 관련 정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腸)은 소화기관이자 면역기관으로 전신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코로나19로 면역력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장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장 건강은 타고난다?(△)

건강상태와 질병에는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도 매우 중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나수영 교수는 “장 건강에 중요한 장내미생물 역시 음식, 음주, 흡연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계속 변하면서 장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꼬르륵’ 소리 나면 소화기질환이다?(X)

배가 안 고플 때 나는 ‘꼬르륵’ 소리는 음식물, 가스, 물 등이 이동할 때 나는 소리로 장음이라고도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유경 교수는 “장 마비환자에선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장음 하나만으로 소화기질환을 의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염도 만성화된다?(O)

보통 장염은 며칠 쉬면서 음식을 조심하면 저절로 호전되며 보름을 넘기지 않는다. 하지만 드물게 장염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전유경 교수는 “만성장염은 염증성장질환, 장결핵 등의 가능성이 있어 휴식만으로 절대 호전될 수 없다”며 “대장내시경 등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유아기 유산균섭취, 도움 될까?(△)

영유아기 유산균복용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나수영 교수는 “단 영유아 급성장염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들이 있고 특히 조산아 또는 저체중출생아에서 락토바실러스·비피도박테리움성분의 유산균은 출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괴사성장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하루 한 번 대변 봐야 장 건강하다?(X)

반드시 매일 한 번 대변을 봐야만 장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 배변횟수는 식사량과 식이섬유소 및 수분섭취량, 신체활동수준, 복용약제 등에 따라 개인별로 다르다.

나수영 교수는 “장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2~3일에 한 번 배변해도 잔변감이 없다면 별문제 없다”며 “오히려 하루 한 번 꼭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건강한 배변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변횟수보다는 오히려 대변형태나 대변색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변이 가늘어지거나 혈변 또는 철분제를 복용하지 않는데도 검은색변을 보는 날이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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