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발치 후에도 안 낫는 고양이구내염…‘CO2레이저’ 고려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발치 후에도 안 낫는 고양이구내염…‘CO2레이저’ 고려해보세요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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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고양이구내염이란 목구멍염과 볼염을 동반한 구강염증을 의미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주로 구강세균에 대해 과한 면역반응이 발생할 때 찾아온다.

고양이구내염은 조직이 증식되고 출혈을 동반해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 식욕부진의 원인이 된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치아에 쌓이는 플라그와 세균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전발치를 실시한다.

전발치 후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모두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전발치 후에도 지속되는 잇몸염증을 치료하는 데는 약물치료, 인터페론치료, 줄기세포치료 등이 실시된다. 오늘은 이 중 이산화탄소(이하 CO2)레이저 치료를 소개해볼까 한다.

CO2레이저는 피부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특정 파장의 레이저 광선을 조사하면 열에너지가 전달되고 조직의 수분이 기화되면서 피부가 깎여 나간다. 이러한 원리로 점이나 편평사마귀 등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수의 영역에서도 피부질환이나 종양제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CO2레이저는 크게 제거와 재생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레이저로 절제할 때 지혈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통증과 부종이 비교적 적은 편이며 자체적으로 살균효과도 갖는다. 구내염으로 인해 증식된 조직은 건드리기만 해도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조직을 제거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CO2레이저는 제거 외에도 레이저 소작술을 통해 재생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염증조직에 적정 강도의 레이저를 적용하면 먼저 조직 일부가 깎여 나가고 이후 손상된 조직이 새로운 건강 조직으로 자라나도록 유도한다. 대부분 한 달 간격으로 3~4회 정도 실시하는데 마취 후 진행되며 20~30분 정도 소요된다. 반려묘의 전신 건강상태와 구강상태에 따라 간격과 횟수는 달라질 수 있다.

CO2레이저 시술 후 장기간 복용하던 약을 끊고 완치 판정을 받은 고양이들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이 역시 구내염의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시술 후 식사량이 늘고 약물을 줄이는 등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여 보호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다만 모든 고양이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의사와 상담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발치 후에도 낫지 않는 구내염으로 고민이라면 CO2 레이저시술을 고려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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