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간지러워 잠 못 자는 강아지 아토피 이렇게 관리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간지러워 잠 못 자는 강아지 아토피 이렇게 관리해요!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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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아토피피부염(이하 아토피)은 반려견에서 자주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다. 필자 또한 아토피를 어렸을 때부터 앓고 있는데 놀랍게도 강아지의 아토피는 사람과 굉장히 유사하게 나타난다.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지만 아토피는 사실상 불치병이라 알려져 있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 아토피질환의 관리법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강아지 아토피는 알레르기 반응유발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돼 지나친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나타난다. 주로 진드기나 꽃가루, 식이 등이 원인으로 대부분 해당 원인과 접촉한 지 수 시간 내에 반응해 문제가 된다.

아토피는 주로 귀, 얼굴, 겨드랑이, 배, 사타구니, 발, 입 주변 등 접히는 부분에 증상이 나타나며 해당 부위가 붉게 붓거나 비듬, 딱지, 각질이 생기고 심한 경우 탈모까지 일으킨다. 또 해당 부위에 강력한 소양감을 일으켜 강아지들이 수시로 긁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강아지의 피부는 사람에 비해 얇고 털로 덮여 있어 염증과 2차 감염이 나타나기 쉽다.

강아지 아토피는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치료보다는 관리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알레르기원에 대한 차단이다. 알레르기에는 식이알레르기, 환경알레르기, 접촉알레르기 등이 있는데 그중 가장 관리하기 수월한 것이 식이알레르기이다. 어떠한 음식에도 알레르기를 보일 수 있지만 주로 알레르기 소인이 많은 것은 당단백질류이다. 간식에 많이 포함된 고기나 생선 같은 음식에 당단백질이 많은데 이를 차단해 관리한다. 또 일반 사료에도 많은 알레르기원이 있어 가수분해 저알레르기 사료를 급여해 관리해 줄 수 있다. 알레르기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알레르기원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꽃가루 등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 공기청정기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으며 강아지가 사용하는 침구류나 가구에 진드기제제를 사용하고 잦은 청소를 통해 집먼지진드기 등을 차단, 환경알레르기·접촉알레르기를 개선시킨다. 완전한 알레르기원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위와 같은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완화 시켜줄 수 있다.

소양감 관리도 중요하다. 몸 곳곳을 긁거나 핥고 물게 되면서 세균·곰팡이 등 2차 감염에 취약하게 된다. 넥카라나 옷을 입혀서 소양감으로 인한 상처를 차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2차 감염이 문제가 되면 약용샴푸나 약물처치를 통해 같이 관리 해줘야 한다. 그중 장기치료를 위해서는 약용샴푸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증상에 맞춰 처방받은 약용샴푸를 몸에 샴푸질한 후 15분 정도 방치하거나 마사지해 흡수를 돕고 이후 세척해주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영양제 급여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로 추천되는 영양제로는 유산균, 오메가3가 있다. 여러 가지 영양제가 있지만 현재 피부나 면역력에 있어 명확한 효과가 확인된 것은 이 두 가지 영양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급여해주는 것이 좋다. 유산균은 장 누수를 막고 전신면역력을 상승시켜 피부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오메가3는 항염효과가 있어 피부염증이나 알레르기원에 대한 염증반응을 개선시키고 표피에 부족한 불포화지방산 또한 보충해주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밖에도 빗질을 매일 해주면서 죽은 털들을 제거하고 적절한 주기로 목욕해주며 피부보습을 잘해주는 것도 강아지 아토피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이런 관리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동물병원에서는 2차 감염에 대한 치료와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통한 염증·소양감 관리, 항히스타민제를 통한 알레르기 반응 차단을 통해 증상을 관리해준다. 완치의 개념보단 증상완화가 치료방향이라 할 수 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반려동물의 보호자 중 많은 수가 스테로이드 장기사용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고민한다. 최근 스테로이드 장기사용을 막기 위해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다행히도 스테로이드를 대용할 수 있는 많은 약품이 개발되고 있다. 소양감을 차단해 아토피 증상을 개선시키는 주사제나 내복약 등이 출시됐고 이를 통해 적은 부작용으로도 큰 효과를 보는 약품들이 사용되고 있다.

소양감이 심하다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 피부질환을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들은 그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공감할 것이다. 특히 질환이 심한 반려동물들은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몸을 물고 핥고 긁게 된다. 이로 인한 피로누적은 낮 시간대에도 영향을 미쳐 면역력 감소나 기력소실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지게 만든다. 강아지 아토피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이고 극심한 소양감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우리 반려동물들은 괴로움 속에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지속적인 관리와 동물병원에서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완화시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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