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눈에 하얀 실…‘안충’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눈에 하얀 실…‘안충’ 의심하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날씨가 더워지면서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음식을 밖에 놓으면 금방 달려들어 번식하는 초파리 때문에 음식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도 충분히 골치 아프지만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초파리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초파리가 강아지의 눈에 안충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충은 캘리포니아안충과 동양안충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안충은 동양안충이다. 안충은 털이나 실로 착각할 수 있을 만큼 가늘고 긴 모습을 하고 있으며 몸이 투명하고 하얗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강아지의 제3안검에 기생하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다. 제3안검은 세 번째 눈꺼풀이라 볼 수 있는데 눈을 보호하고 눈물을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안충이 성충이 되면 눈 표면에서 하얀 지렁이와 같은 안충을 발견할 수 있다.

안충을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제3안검에서 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안충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 안질환과 비슷해 안충을 발견하기 힘들다. 안충의 증상으로는 ▲평소보다 많이 끼는 눈곱과 눈물 ▲눈 충혈 ▲안충으로 인한 이물감으로 계속 눈을 깜빡거림 ▲가려움으로 인해 눈을 비비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안질환의 전조증상과 비슷해 구분하기 힘들다.

이러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안충은 결막염이나 각막염, 각막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특징적인 증상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강아지는 어떻게 안충에 감염될까? 앞서 말했듯이 안충은 초파리를 매개로 하는 질환이다. 산책 등 외부활동을 해야 하는 강아지는 다른 기생충은 물론 초파리에도 노출되기 쉽다. 초파리는 과일뿐 아니라 동물의 눈물을 먹기도 한다. 초파리가 안충에 감염된 강아지의 눈물을 먹을 때 안충 유충이 초파리에게 들어가 성장한다. 이후 초파리가 다른 강아지의 눈물을 먹을 때 성장한 유충이 강아지의 눈에 들어가며 감염되고 성충이 되면 강아지의 결막에서 번식한다. 심하면 시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안충은 사람 역시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안충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로 진행된다. 눈에 기생하는 안충을 직접 잡아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마취 후 안충을 제거하고 안구세척을 진행한다. 결막염, 각막염 같은 안질환으로 발전한 상태면 추가적인 치료를 진행하며 구충제를 처방해 남아있는 안충을 제거한다. 이때 보호자가 직접 제거할 경우 눈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안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파리가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안충을 예방할 수 있는 외부기생충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강아지의 눈 주변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특히 외부활동이 많은 강아지일수록 안충에 더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의 눈꺼풀을 살짝 들어 살펴보고 안충으로 의심되는 이물이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