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항혈전제 복용 중인데 치과치료 받아도 될까요?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항혈전제 복용 중인데 치과치료 받아도 될까요?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6.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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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2022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20세 이상의 성인 중 약 29%인 1260만여명이 고혈압환자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약 25%, 성인 여성의 약 20% 이상이 고혈압환자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도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비만, 당뇨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고혈압환자는 혈압약뿐 아니라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부작용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 치과진료에서 항혈소판제는 출혈에 대한 문제 때문에 일주일 정도 복용을 중단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많은 연구와 논문을 통해 단순한 진료,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치아발치와 중등도 난이도의 임플란트 식립 등은 항혈소판제를 끊을 필요가 없게 됐다.

오히려 진료를 위해 일주일간 환자가 임의로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부작용이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 또 치과에서는 발치나 간단한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경우 지혈콜라겐이나 국소적인 혈관수축제, 왁스 등 다양한 지혈제 등을 구비해놓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론 모든 경우가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항혈전제는 혈관을 막는 혈액덩어리인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약물로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혈전용해제 등 3가지로 나뉜다.

아스피린은 항혈소판제의 가장 대표적인 약물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단순한 치과진료(발치, 임플란트 등)를 받는 경우라면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고려사항이 많다. 항응고제에는 쿠마딘, 와파린, 헤파린, 자렐토 등이 존재하는데 작은 치과의원에서는 지혈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와 내과의사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혈전용해제는 쉽게 말하면 급성심근경색환자 등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이라면 내과의사 말에 절대적으로 따라야 한다.

정리하면 고혈압환자 중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심혈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전 예방 목적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간단한 치과치료에서는 복용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쿠마딘이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꼭 담당 내과의사와 확인 후 치과진료를 연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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