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료제 없는 파보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료제 없는 파보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하세요!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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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요즘 병원을 방문하는 아기 강아지·고양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반려견은 정상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하지만 그전에 구토·설사 등을 보이며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접종하지 않은 반려견들이 소화기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이러스질환인 파보바이러스이다. 동물병원의 안전을 위해서도 가장 먼저 검사해보는 질환이기 때문에 오늘은 강아지 파보바이러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강아지 파보바이러스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CPV-1은 비교적 비병원성 바이러스지만 1~3주령의 어린 반려견에서 위장염, 폐렴, 심근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CPV-2는 일반적인 파보바이러스 원인체로 병원성이 강하고 주로 강아지의 분변·경구감염으로 전염된다. 일부 바이러스들은 고양이에게까지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 파보바이러스는 감염된 후 5~12일 정도 감염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임상증상은 없는 잠복기가 있고 이후 증상이 나타나며 분열이 왕성한 세포에 우선적으로 침입해 파괴한다. 특히 장음와의 상피세포가 주로 공격 되는 세포이고 이에 따라 식욕부진, 기력소실을 동반한 장융모의 붕괴, 설사, 구토, 장출혈, 2차 세균감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된 강아지는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약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치료가 진행돼도 며칠간은 점점 악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된 강아지는 신체검사, 병력청취 이후 ELISA키트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하지만 감염초기에 검사가 진행되면 음성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파보바이러스 감염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경우 PCR검사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PCR검사의 경우 민감도가 높아 진단이 잘 되는 편이다.

진단되고 나면 파보바이러스치료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치료제는 없어서 대증치료가 주요 치료법이 된다. 수액치료와 전해질요법이 중요하고 항생제치료를 통해 2차 감염을 치료하게 된다. 또 면역력을 올리는 치료가 병행된다. 일반적으로 파보바이러스는 골수세포에 작용해 백혈구를 부족하게 만들기 때문에 호중구를 늘려주는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 파보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개체의 항혈장을 이용해 면역력을 끌어 올려주기도 한다. 장누수로 인한 알부민 저하가 있을 시에는 알부민을 투여하고 구토를 억제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음식섭취를 전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강제급여를 통해 사료를 공급해주기도 한다. 이밖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대증처치를 진행해 치료하게 된다.

적절한 처치를 받고 위험한 시기를 잘 이겨낸 강아지는 회복기에 접어든다. 일반적으로 4일 정도를 잘 이겨내고 생존하면 이후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식욕이 회복되는 경우를 좋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파보바이러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주일 정도의 입원처치를 통해 공격적인 치료가 진행되는데 이로 인해 비용문제로 고민하는 보호자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른 시기에 처치가 잘 진행될수록 치료율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굉장히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질환이라 감염이 확인됐을 경우 지체 없이 치료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또 치료보다 더욱 좋은 방법은 예방이니 6주령 이상의 강아지에서 접종을 진행해 이를 예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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