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전방십자인대 단열, 낭외고정술과 TPLO 중 어떤 수술을 해야 할까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전방십자인대 단열, 낭외고정술과 TPLO 중 어떤 수술을 해야 할까요?
  • 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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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
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

이전 칼럼에서 갑작스러운 뒷다리의 절뚝거림이 있을 때 전방십자인대 단열을 의심해보고 전방십자인대의 역할, 단열이 생기는 원인, 진단 및 치료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서술한 적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전방십자인대 단열에서의 수술적인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사람에게서는 전방십자인대가 단열됐을 때 찢어진 전방십자인대를 제거하고 동종 또는 자기의 인대를 이용해 새로운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그렇다면 반려동물도 똑같이 새로운 전방십자인대를 만들어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사족보행을 하고 사람처럼 무릎이 일자가 아니라 구부러져 있으며 체중부중을 할 때 경골(정강뼈)이 앞으로 밀리는 힘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인대를 재건하는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음에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수술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임상가와 전문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수술방법은 낭외고정술과 TPLO(Tibial Plateau Leveling Osteotomy)이다.

낭외고정술은 무릎관절 밖으로 탄탄한 실을 걸어 실이 전방십자인대의 역할을 대신하게끔 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인대까지는 아니지만 실이 인대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소형견에게 적합한 수술방법이다. 하지만 중대형견에서는 무게 때문에 실이 안정화되기도 전에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등 복합증이 발생할 확률이 소형견보다 훨씬 높아 추천되지 않는다.

TPLO는 5kg 이상의 강아지에서 가장 추천되는 수술방법이며 간단히 설명하면 전방십자인대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방십자인대의 큰 기능을 생체역학적으로 없애서 무릎관절을 안정화하는 방법이다. 강아지들은 사람보다 경골의 근위부 뒤쪽 경사면의 각도가 크기 때문에 경골에 체중이 실릴 때 더욱더 큰 전방 추진력을 가진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강아지만의 생체역학을 이용해 경골 고원의 각도를 줄여 경골에 체중이 실리더라도 경골이 앞으로 밀리지 않게 하고 무릎을 안정화하는 것이 수술의 목적이다. 강아지의 생체역학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경골의 해부학적인 이해부터 수술계획까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강아지의 방사선사진을 프로그램에 업로드한 뒤 실제로 어떻게 절골할 것이며 어떠한 이식물을 사용할지 비교해보며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계획을 미리 세우고 보호자와 공유할 수 있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회복이다. 수술 후 통증만 없어진다면 일주일 안에 걷기 시작해 빠르게 재활을 이어 나갈 수 있고 전방십자인대 단열 수술 중 가장 강아지의 정상보행과 가깝게 걸을 수 있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전방십자인대가 단열됐을 때 반대쪽 전방십자인대가 1년 이내로 단열될 확률은 50%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수술했더라도 재활은 매우 중요하며 전문적인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해 수의사와 보호자가 함께 반려동물의 건강한 다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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