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양치질 피해 도망가는 반려동물, 치아관리 꼭 해야 할까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양치질 피해 도망가는 반려동물, 치아관리 꼭 해야 할까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13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양치질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아관리이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스스로 양치질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양치질해줘야 하는데 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양치질을 꼼꼼히 해주려 해도 입에 칫솔을 넣는 것부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렇게 반려동물이 싫어하는데도 양치질을 꼭 해야 할까? 오늘 칼럼에서는 반려동물 치아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반려동물의 치아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청결하지 못한 치아상태로 인해 치주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은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치아가 흔들리고 입에서 악취가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치석 때문이다. 치아표면에 형성된 치태는 시간이 지나 단단해져 치석이 되는데 이 치석으로 인해 치태가 더 쌓이게 된다. 치태 속 세균이 뿜어내는 독소로 인해 치은염이 발생하고 치은염이 잇몸뼈와 치주인대까지 확산해 치주염으로 이어진다. 치주질환은 치근단농양이나 턱골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방치하면 심장·신장·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구강세균이 잇몸의 혈관으로 침투해 혈류를 통해서 다른 장기로 퍼지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의 치료는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으며 심각할 경우 발치하기도 한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석이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질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치아관리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반려동물이 양치질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우선 치약에 적응할 수 있게 손가락에 치약을 짜서 핥아먹게 한다. 이때 치약은 반드시 반려동물 전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칫솔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치약이나 간식을 칫솔에 골고루 발라 핥아먹게 유도한다. 칫솔과 치약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치아표면부터 살살 닦기 시작한다. 치석이 생성되기 시작하는 잇몸경계를 특히 꼼꼼하게 양치해야 한다. 만약 이빨 만지는 것을 거부한다면 입술을 당겨 이빨을 확인하고 간식을 주는 과정을 반복, 이에 익숙해진 후에 이빨을 만지고 보상하는 과정을 거친다.

양치질 외의 치아관리방법으로는 치아 전용 사료, 액상, 젤 등 다양한 형태의 구강관리 보조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치석제거용 껌이나 장난감에 반려동물 전용 치약을 발라주는 방법도 있다. 반려동물이 양치질을 거부하면 이러한 방법 중 반려동물의 성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매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양치질과 함께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더 효과적이다.

이러한 치아관리와 함께 1년에 1번 스케일링을 권장한다. 스케일링을 통해 양치질만으로 제거할 수 없는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 2달에 1번 불소도포를 진행하면 세균증식을 막고 치석의 생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치아가 아프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반려동물 역시 마찬가지이다. 치주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이 많은 만큼 치아관리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기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입 냄새가 심하거나 잇몸 출혈, 통증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