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고 치료제 없는 ‘고양이 백혈병’…예방·정기검진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고 치료제 없는 ‘고양이 백혈병’…예방·정기검진 필수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 백혈병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사람의 백혈병은 이미 널리 알려진 질병이지만 고양이 역시 백혈병이 있다는 사실은 생소할 수도 있다. 고양이 백혈병은 증상이 사람의 백혈병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병이다.

고양이 백혈병은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FeLV)에 감염돼 발병하며 고양이 간의 전염속도는 빠르지만 사람이나 강아지 같은 다른 동물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고양이 백혈병은 이미 감염된 고양이의 침과 콧물 등의 체액이나 분변, 모유나 임신 등을 통해 전염된다. 고양이가 서로 그루밍을 해주다 침으로 인해 전염되기도 하며 이미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미고양이에게서 태어난 새끼고양이도 감염된 상태일 수 있다. 또 교상을 당했을 경우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려묘가 외출하면 고양이 백혈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이 질병은 사람의 백혈병과 증상이 비슷해 고양이 백혈병이라고 불린다. 증상으로는 빈혈로 인해 잇몸이 창백하거나 식욕이 줄고 체중이 감소하며 발열 등이 나타난다. 고양이 백혈병이 위험한 이유는 림프종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 및 장기에서 악성종양(암)을 유발하고 혈액세포를 파괴해 적혈구나 백혈구 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빈혈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 역시 적혈구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고양이 백혈병은 면역체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여러 질병에 취약해진다. 장염, 면역 결핍으로 인한 구내염이나 호흡기질환 등 2차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양이 백혈병은 오랜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고양이 백혈병에 감염된 상태일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고양이 백혈병에 대한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고양이 백혈병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완치할 수 없는 질병이기 때문에 예방과 정기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고양이 백혈병에 감염되면 2차감염에 대한 대응, 항암치료, 면역력을 높이는 등 대증치료를 진행한다.

다행히 고양이 백혈병은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 다른 고양이와 접촉해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양이의 외출을 막아야 한다. 외출하는 고양이는 고양이 백혈병뿐 아니라 다른 질병과 기생충에 취약하기 때문에 진단과 예방에 더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 백혈병은 치명적인 질환임이 분명하지만 적절한 치료·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조기진단을 통해 다른 고양이로 전염되는 것을 막고 질병에 대한 관리를 시작하길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