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쿠싱관리 핵심은 적절한 약물용량, 정기검사로 정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쿠싱관리 핵심은 적절한 약물용량, 정기검사로 정하세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1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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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지난 칼럼에서 쿠싱증후군(이하 쿠싱)의 올바른 진단법에 대해 알아봤다. 쿠싱은 부신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질병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태에 저항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지나치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

쿠싱을 진단할 때는 우선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자극시험과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검사를 통해 코르티솔의 양을 측정해 1차로 판단한다. 결과가 모호하면 고용량 덱사메타손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뇌하수체나 부신의 종양유무를 감별할 수 있다.

이러한 정밀검사를 통해 쿠싱으로 진단되면 증상완화를 위해 치료제인 트릴로스탄을 투약한다. 이 약은 쿠싱에 의해 지나치게 분비된 코르티솔을 점차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킨다. 이에 따라 체내 모든 조직에서 진행되던 극심한 2차감염과 대사이상이 개선된다.

일반적인 약물들은 체중이나 체표면적에 따라 정해진 용량으로 투약하면 안전하고 적절한 투약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쿠싱치료제인 트릴로스탄은 용량이 정해지지 않고 개체별로 용량이 다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용량이 변하는 특징이 있다. 그 이유는 쿠싱이 종양성 질환이라서 병변의 크기 및 양상 진행정도에 따라 호르몬 생성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쿠싱에 걸린 반려동물에게 투약 시 적절한 투약량을 정하고 그 용량이 변화하는지 확인·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약물용량이 지나쳐서 애디슨병이 생긴다면 구토·탈진·허탈 등의 극심한 증상이 나타나 반려동물이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것이 반드시 정기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애디슨 상태가 우려되거나 확인되면 전해질 수치 확인 후 응급치료약을 투약해 반려동물을 치료한다.

쿠싱에 걸린 반려동물을 약물로 관리하고 있는데 비용부담 등으로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면 자칫 위험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투약효과가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반드시 주치의의 안내에 따라 올바르게 투약하고 검사를 제때 받아야 한다.

주치의와 보호자 간 신뢰형성과 효율적 의사소통으로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면 투약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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