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목뒤 허공을 긁는다! ‘팬텀 스크래칭’ 범인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목뒤 허공을 긁는다! ‘팬텀 스크래칭’ 범인은?
  • 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 과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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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 과장
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 과장

어느 날 강아지가 목뒤를 계속 긁으려고 행동한다면 척수공동증을 의심해야 한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척수공동증, 과연 어떤 질환일까? 뇌척수액(CSF)은 뇌에서 생성돼 척수 쪽으로 흐르게 된다. 척수공동증이란 뇌척수액이 척수내강에 비정상적으로 고이게 돼 척수신경을 자극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앓는 강아지는 가려움증 때문이 아니라 통증 때문에 목뒤를 긁으려는 행동이 나타나고 이를 팬텀 스크래칭(Phantom Scratching) 현상이라고 부른다. 보통 피부를 긁지 않고 허공을 긁는다.

척수공동증의 다른 임상증상으로는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는 모습, 사지가 힘이 없는 것처럼 비틀거리는 현상, 약한 자극에 아파하는 감각과민증 등이 있다.

척수공동증은 주로 뇌실에서 뇌척수액이 지나치게 생성되는 뇌수두증, 또는 후두골이형성증과 같이 뇌척수액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들과 함께 발생하며 체구가 작은 소형견에게 다발한다. 이 질환은 혈액검사, 방사선·초음파검사로는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MRI촬영을 통한 뇌·척수평가가 필수이다.

일반적으로 척수공동증은 우선 내과적 약물로 관리한다. 이후 질환정도에 따라 통증을 억제하기 위한 신경진통제, 뇌척수액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소염제 등을 단계적으로 처방한다. 약물반응 및 증상개선정도에 따라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약물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재활치료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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