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와 고양이도 잇몸이 무너지면 온몸이 와르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와 고양이도 잇몸이 무너지면 온몸이 와르르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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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지난 칼럼에서 강아지 입 냄새의 주범으로 치주질환을 꼽았다. 치주질환은 강아지·고양이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반려동물이 앓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3살을 기준으로 각각 87%, 70%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이처럼 흔한 치주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치주질환은 일명 잇몸병이라 불린다. 그런데 치주질환은 잇몸에만 국한된 질병은 아니다. 치주조직은 잇몸, 치조골(치아의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잇몸뼈), 백악질(치근표면을 감싸는 얇은 층), 치주인대(치조골과 백악질을 연결하는 결합조직)로 구성된다.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하는데 염증이 잇몸에만 생겼다면 치은염, 이 염증이 치조골과 치주인대까지 번지면 치주염이라 한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세균덩어리 치태(Plaque)다. 치태 속 세균이 독소를 내뿜어 치주조직을 손상하기에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치태가 생성 24~48시간 안에 제거되지 않으면 침 속 무기질과 섞여 단단한 치석이 된다. 치석 자체는 치주질환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서 치석 주위로 치태가 쌓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치주질환은 진행성이다. 총 4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는 치은염이고 2·3·4단계는 각각 초·중·말기 치주염이다. 4단계 중 가역적인 즉 완치할 수 있는 단계는 1단계뿐이다. 2단계부터는 진행을 멈추는 것이 최선이다. 치은염이 생겼을 때 치료하는 것이 치주질환 예방 못지않게 중요하다. 치은염이 생겼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치은염을 나타내는 아주 두드러진 증상이 하나 있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붉은 선이 생기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입속을 자주 확인해서 이런 모습을 발견하면 서둘러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치주염은 치근과 잇몸의 사이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다시 말해 부착소실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해 초·중·말기로 나눈다. 중기 치주염일 땐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을 건들면 피가 나며 말기 치주염일 땐 잇몸이 내려앉고 치근이 드러난다.

치주질환은 구강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전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구강세균이 혈류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이 세균이 심장판막에 달라붙으면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밖에도 사구체신염, 폐질환, 간질환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치주질환 예방법은 간단하다. 반려동물에게 하루에 한 번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다. 양치질로 치태를 없앨 수 있다. 그런데 사람도 그렇지만 양치질을 열심히 해줘도 치석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반려동물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서 치석과 치태를 제거해야 한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려동물 스케일링은 보통 1~2년에 1회를 추천하지만 유독 치석이 잘 생긴다면 6개월에 1회를 권하기도 한다. 주치의와 잘 상의해서 우리 집 반려동물의 적절한 스케일링 주기를 정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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