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쿠싱증후군 치료약 지나치게 쓰면 독! 애디슨증후군 불러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쿠싱증후군 치료약 지나치게 쓰면 독! 애디슨증후군 불러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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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코르티솔분비 증가로 식욕증진·과호흡·영양대사장애가 나타나는 병이다. 영양대사장애로 몸이 붓고 살이 찌며 식욕과 음수욕이 증가한다. 애디슨증후군(부신피질기능저하증)은 이와 반대이다. 코르티솔분비가 줄어 기운이 없어 보이며 식욕부진과 구토 및 설사 등을 나타낸다. 심하면 탈진, 쇼크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코르티솔의 과다 또는 부족에 따라 쿠싱증후군증상과 애디슨증후군증상이 발현된다. 이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서 몸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쿠싱치료약 복용의 목표이다.

쿠싱치료약은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요구되는 용량이 다르다. 그래서 치료초기에는 반려동물에게 맞는 약용량을 찾기 위해 용량확인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약용량이 모자라 증량하는 때가 많다. 그런데 일부는 약용량이 지나쳐 쿠싱증후군의 반대질환인 애디슨증후군으로 진행될 때도 있다.

투약용량이 명확하게 결정됐어도 투약 중 종양양상이 변화하거나(쿠싱증후군은 종양성질환이다) 반려동물 상태가 달라져서 약용량이 변동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해서 투약하는 중에 애디슨증후군증상이 나타나는지 보호자가 잘 지켜봐야 한다.

주치의는 쿠싱증후군을 진단한 후 치료약을 처방할 때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애디슨증후군 응급증상을 보호자에게 자세히 설명해 숙지하게 해야 한다. 보호자는 투약 후 반려동물 반응을 면밀히 관찰해 부작용이 의심되면 주치의와 바로 상담해야 한다.

보호자가 알아야 할 애디슨증후군증상은 1. 식욕부진 2. 구토·설사 3. 우울, 맥이 빠짐 4. 오한·떨림·서맥 등이다. 애디슨증후군이 일어나면 전해질검사에서 심한 불균형을 확인할 수 있다.

애디슨증후군이 의심되면 우선 쿠싱치료약 투약을 중단하는 게 중요하다. 그 후 정확한 판단을 위해 주치의에게 반려동물을 데려가서 혈액화학검사·전해질검사를 통해 약 부작용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약 부작용이 확인되면 경험 많은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입원 집중처치를 통해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쿠싱증후군이라는 만성 중증내분비질환을 치료할 때는 반려동물 개별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용량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반려동물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보호자와 주치의가 긴밀히 협조함으로써 반려동물을 위험에 빠트리는 애디슨증후군증상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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