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장마철에 대처하는 반려동물 보호자의 자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장마철에 대처하는 반려동물 보호자의 자세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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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각종 매체에서 올여름 장마는 역대급일 것이라고 한다.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장마가 길 것으로 전망한다. 힘겨운 장마철을 예년보다 오래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축 처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뿐 아니라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장마철을 건강하게 날 수 있게 신경 써야 할 점이 한둘이 아니다. 이번 시간에는 장마철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엔 피부병에 취약해진다. 반려동물은 기본적으로 온몸이 털로 덮여 피부에 통풍이 잘되지 않는다. 게다가 털이 촘촘하고 가늘어 습기와 만나면 잘 뭉치고 엉키기 마련이다. 이러면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과 곰팡이에겐 천국 같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빗질을 자주 해줘야 한다. 하루에 1~2회 빗질로 털을 고르게 정리해야 털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다.

털이 너무 길지 않게 적당히 미용을 해주는 것도 좋다. 단 강아지가 포메라니안이라면 털을 빡빡 미는 건 피해야 한다. 미용 후 탈모증후군으로 털이 한동안 자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증후군은 보통 이중모(겉털과 속털로 구성) 품종에게 생기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포메라니안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가 장마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병이 외이염이다. 외이도가 ‘L’자형(수직이도와 수평이도로 구성)이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서다. 고양이도 외이도가 L자형이지만 강아지보다는 외이염에 덜 걸리는 편이다. 특히 귀가 아래로 쳐진 강아지는 외이염에 잘 걸리니 수시로 귓속상태를 확인하고 수의사와 상담해 적당한 주기로 귀청소를 해주는 것이 필수이다.

장마철에 너무 자주 목욕을 해주는 건 옳지 않다. 가뜩이나 털과 피부가 습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목욕은 1~2주에 한 번 해주고 목욕이 끝나면 반드시 털을 완전히 말려야 한다. 만약 털을 제대로 말리지 않아 피부가 젖은 털에 오래 덮이면 습진이나 곰팡이성 피부염에 걸릴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 바로 식중독이다. 사료를 잘못 보관하면 부패하기 쉽다. 반려동물이 상한 사료를 먹으면 식중독으로 설사나 구토가 일어나고 심하면 탈수될 수 있다. 개봉한 뒤 남은 건식사료는 반드시 밀봉한다. 습식사료라면 먹일 만큼만 그릇에 덜고 나머지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되 개봉 48시간 안으로 소진하도록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위생은 기본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주기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밥그릇과 사료 푸는 기구는 반려동물이 식사를 마칠 때마다 깨끗이 씻어야 한다. 세척이 끝나면 완전히 건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장마철 나기는 보호자 하기에 달렸다. 반려동물이 피부병이나 식중독에 걸려 고생하지 않게 세심히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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