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나이 들면 뼈마디가 쿡쿡, 관절염 신호 눈치채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나이 들면 뼈마디가 쿡쿡, 관절염 신호 눈치채야!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요즘 같은 장마철에 유독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관절염환자들이다. 높은 습도와 저기압으로 관절 내 압력이 커지면서 통증과 부기가 심해진다고 한다. 앞으로 대략 보름 정도는 장마철이 이어질 텐데 관절염환자들이 통증을 잘 관리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 시기를 나길 바란다. 관절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 고양이들은 유연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동물이라서 관절염을 모르고 살 거 같다. 하지만 고양이도 나이 들면 관절염에 걸린다. 그것도 아주 잘 걸린다. 10살 이상 고양이 중 무려 70% 이상이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고양이도 관절염에 걸리면 아프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고양이는 아파도 티를 안 낸다. 참고 살 뿐이다. 절뚝거릴 정도면 통증이 아주 심하다는 뜻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보호자라면 고양이가 이런 상태가 되기 전에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조그마한 신호라도 놓치지 말고 관리해 줘야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관절염을 앓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

가장 명백한 징후는 점프하지 않거나 점프하기 전에 머뭇거리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한 번에 뛰어오르던 곳을 관절염에 걸리면 그 주변의 낮은 곳을 거쳐서 올라간다. 예를 들어 식탁에 오를 때 식탁 주변의 의자에 올랐다가 다시 식탁 위로 올라가는 식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고양이는 한 번에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리지만 관절염에 걸린 고양이는 덜 높은 곳을 거쳐서 바닥으로 내려간다.

또 다른 특징적인 증상은 털이 푸석푸석해지는 것이다. 이는 그루밍을 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루밍을 하려면 몸을 구부리거나 비틀어야 하는데 관절염 탓에 이런 자세를 취하기가 고통스러운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픈 관절을 지나치게 그루밍하기도 한다.

기타 증상으로는 뻣뻣한 걸음걸이, 활동성 저하를 들 수 있다.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쉬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호자는 이런 모습을 보고 단순히 고양이가 나이 들어서 그런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은 움직일 때마다 아파서 예전만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고양이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주 쉽다. 고양이 관절염에 잘 듣는 소염진통제가 있으니 수의사가 이 약을 처방해 줄 것이다. 이 약만 먹으면 고양이는 관절염 통증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고양이 관절염은 치료는 쉽지만 눈치채기가 어렵다. 앞서 말했듯 고양이는 통증을 숨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변화는 보인다. 작지만 고양이와 함께 사는 보호자가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변화다. 이 변화를 놓치지 말고 관절염 관리를 해주도록 하자. 고양이 삶의 질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