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위에 단두종은 ‘정말’ 숨이 턱턱... 수술 고려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위에 단두종은 ‘정말’ 숨이 턱턱... 수술 고려해보세요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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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습하고 더운 여름이 되면 유독 걱정되는 환자들이 있다. 바로 단두종 강아지다. 단두종이란 주둥이가 짧고 납작한 코를 가진 품종이다. 시츄, 페키니즈, 퍼그, 보스턴테리어 등이 대표적이다. 겉모습은 단두종이라 생각하기 어렵지만 치와와, 몰티즈,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와 같이 친숙한 품종의 강아지 역시 단두종에 가깝다.

단두종은 해부학적 특징으로 코골이를 보이는 때가 많고 평소 숨 쉴 때 거친 소리가 나기도 한다. 단순히 거친 소리가 나는 것뿐 아니라 입을 벌려 숨을 쉬는 개구호흡을 보이거나 심한 경우 청색증을 보이기도 한다. 호흡을 통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더위에 노출됐을 때 열사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 이러한 상부호흡기이상이 있는 상태를 ‘단두종호흡기증후군’이라고 한다. 비공협착, 연구개노장, 후두낭외번, 후두허탈, 기관저형성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는데 이 중 가장 흔히 보이는 비공협착과 연구개노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비공협착

콧구멍이 좁아져 있어 숨쉬기가 힘든 질환이다. 항상 입을 벌려 숨 쉬거나 잘 때도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외관구조와 증상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단두종 강아지뿐 아니라 단두종 고양이에게도 흔히 볼 수 있다. 협착이 심해 호흡이상을 보인다면 콧구멍확장수술로 치료한다. 환자의 콧구멍모양에 따라 수술방법은 다양하다. 비공협착이 있는 강아지는 지속적인 공기저항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연구개노장, 후두낭외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되도록 어릴 때 교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연구개노장

입천장은 단단한 경구개와 부드러운 연구개로 나뉜다. 혀를 통해 직접 느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안쪽에 위치한 연구개는 음식을 섭취할 때 코로 넘어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연구개가 길게 늘어진 상태를 연구개노장이라 한다. 숨 쉴 때 늘어진 연구개가 떨리면서 거친 호흡이 발생하고 수면 시 코를 골기도 한다. 숨 쉬는 입구를 막아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기에 심한 경우 교정수술을 한다. 마취 후 목구멍부위 육안검사로 연구개가 늘어진 정도를 평가하고 호흡통로를 막고 있는 연구개끝부분을 제거한다. CO2레이저를 이용해 수술하면 지혈과 동시에 절제할 수 있고 별도의 봉합이 필요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연구개끝부분을 너무 짧게 자르면 음식이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기에 적절한 길이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두종호흡기증후군을 가진 반려동물에게 비만은 증상을 악화하는 요인이기에 적절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여름철 뜨겁고 습한 날에는 산책을 피하고 집에서도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 줘야 한다.

코감기에 걸리거나 잠수와 같이 숨쉬기 힘든 특수상황에 놓이면 편히 숨 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강아지가 거친 숨소리와 코골이를 일상적으로 보인다면 보호자는 이를 큰 문제라 인식하지 못하기 쉽다. 강아지가 단두종이거나 단두종호흡기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꼭 상담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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