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는 내게도 행복한 일…환자에게 먼저 다가가는 치과병원 만들 것”
“의료봉사는 내게도 행복한 일…환자에게 먼저 다가가는 치과병원 만들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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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대표원장
김현종 대표원장은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치과진료를 제공하겠다”며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병원에 직접 오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환자들도 항상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몽골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는데 대기시간 동안 지루하니까 아이들에겐 판박이 놀이를 하게 했어요. 제 팔도 표적이 됐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안 없어지더라고요(웃음).”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대표원장은 팔뚝에 새겨진 무당벌레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해했다. 치과의사로서 또 한 번 감사함과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대표원장으로서 병원을 향한 사랑도 넘쳐 최근에는 병원을 확장 이전하고 환자와 직원들을 위한 더 쾌적하고 넓은 진료환경을 마련했다. 새롭게 확장 이전한 서울탑치과병원에서 김현종 대표원장을 만났다. 

- 기존 병원과 멀지 않은 위치다. 굳이 이전을 결심한 이유는. 

대표원장으로서 늘 좀 더 좋은 병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안고 있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진료받기 편안하고 안전한, 직원들이 행복하게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것이다. 서초구를 20년간 지켜왔기에 애초에 다른 지역을 생각하기보다 쉽게 찾아오실 수 있도록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더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마련했다.  

- 확장 이전한 병원의 가장 큰 변화를 소개한다면.

기존에는 세미나실과 기공소 등이 병원과 분산돼 있어 효율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부대시설도 진료실과 한 건물에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병원 바로 앞에 내원객을 위한 주차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무엇보다 서울탑치과병원은 대학병원 다음으로 큰 병원급 2차 의료기관이다. 따라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구강외과(임플란트 수술센터, VIP진료실) ▲구강내과 ▲보철과 ▲보존과(임플란트 보철, 심미보철) ▲교정과(인비절라인-투명교정, 설측교정) 등 진료과목을 세분화해 층별로 배치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스태프들이 힘을 합쳐 환자들에게 좀 더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진료를 수행하도록 했다. 치과병원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진료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많은 분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 치과분야도 세분화된 진료가 필요한 이유는.

치과마다 규모와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수익이 되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진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치아는 발치부터 충치치료, 임플란트, 자연치아 살리기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요구되며 각 영역에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가들의 치료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절대 한 분야의 치료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의 진료가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또 한 공간에 여러 진료과의 전문가가 함께 있으면 환자에게 좀 더 좋은 치료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다. 물론 대학병원에서도 가능한 일이지만 대기와 이동 등 여러 산을 넘어야 해서 환자들이 쉽게 지친다. 치아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환자들이 최소한 지치지 않고 병원을 다닐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김현종 대표원장은 몽골 의료봉사 현장에서 치과의사라는 일을 할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큰 감사함과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헤어짐이 아쉬웠는지 일주일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을 만큼 짙은 무당벌레 판박이를 팔뚝에 새겨줬다.

- 한 지역을 수십년간 지켜온 비결은. 

벌써 20년이 됐다. 환자에게 정확하고 정직한 진료를 펼치려면 임상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러한 점이 환자들은 물론 동료 의사들에게도 통했던 것 같다. 실제로 우리 병원을 찾는 20~30%의 환자들은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다. 이들을 잘 치료함으로써 신뢰를 얻은 것도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진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환자들이 “치료 잘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면 “지금 말고 10년 뒤에도 같은 생각이 드신다면 그때 크게 칭찬해주세요”라고 답한다. 정말 그 환자들에게는 10년 뒤 칭찬을 받았다. 감사의 마음으로 10년·20년 된 환자들에게는 선물도 드리고 있다. 

- 자신만의 진료철학과 노하우가 있다면. 

한 식당에서 ‘손님이 짜면 짜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여기에 크게 공감했다. 나 역시 환자의 얘기를 우선 듣고 믿자는 주의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겉으로 보기에 큰 문제는 아닌데요”라고 얘기하기보다 “많이 아프셨군요. 제가 한 번 정확히 봐 드릴게요”라고 얘기한다.  

또 환자에게 치료방법을 설명할 때는 해당 방법이 임상적근거가 명확한지 다시 한 번 검토한다. 만일 환자가 치료방법을 선택하길 어려워하면 이 방향으로 치료하는 것이 왜 좋은지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킨 뒤 환자 대신 치료방법을 선택해주기도 한다. 

스스로 명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환자의 얘기를 듣고 한 번 보고 말 것을 두세 번 더 살펴보면 다른 치과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들과 치료방법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탑치과병원은 은둔환자의료지원사업 시즌1의 엔젤병원으로 5년간 함께 하며 은둔환자들의 치아건강을 보살폈다. 사진은 한국자원봉사협의회로부터 받은 감사패.

- 의료봉사의 끈을 놓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치과의사로서 일할 수 있어 매 순간 행복하고 감사하지만 특히 의료봉사 할 때 이러한 감정을 가장 크게 느낀다

최근에 다녀온 몽골 의료봉사현장에서도 그랬다. 동행한 변호사 한 분이 환자들이 잘 진료받을 수 있게 줄을 세워주시면서 “나는 변호사이지만 사실 다른 나라에 가면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그런데 너는 의사니까 어느 나라를 가든 그 사람들을 직접 보살피고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니. 그런 점에서 참 부럽다”고 하시더라. 

그 순간 또 한 번 느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해 어디서든 누군가의 삶을 좀 더 낫게, 좀 더 활기차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도 좋은 기운과 행복을 준다는 것을 말이다. 나도 행복해지니까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이면 계속 봉사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시즌1의 엔젤병원으로 오랫동안 함께 했다. 소감은.

엔젤병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오히려 영광이었다.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은둔환자들이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고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우리 병원 식구들 모두 행복하고 뿌듯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시즌1을 주관한 헬스경향과 KMI한국의학연구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또 함께 시너지를 냈던 다른 엔젤병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궁극적으로 어떤 치과병원을 만들고 싶은가.

유명한 치과병원 하면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다음에 서울탑치과병원이 떠오를 수 있게 하고 싶다. 우스갯소리이지만 그렇게 생각될 만큼 동료 의사들에게, 환자들에게 인정받는 병원을 만들 것이다.  

또 환자들이 일일이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 불편함과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진료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병원을 확장 이전한 가장 큰 목적도 여기에 있다. 최소한 환자들이 지쳐서 다시 병원에 안 오는 일은 만들지 않아야 한다. 

TIP. 김현종 대표원장이 전하는 구강건강 이것만은 꼭! 

1. 이상 없어도 꾸준히 구강건강 점검하기

: 치아와 잇몸은 문제가 생기지 않게 사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불편하다고 느끼면 이미 문제가 생긴 것이다. 1년마다 스케일링은 당연하거니와 이가 시리거나 잇몸에 피가 나는 등 이상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2. 이는 너무 많이 닦지 않기

이를 많이 닦는 사람들은 평소 구강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칫솔모가 너무 단단하거나 마모도가 높은 치약을 사용하면 오히려 치아가 많이 깎여나갈 수 있다. 하루 세 번 식후 양치질하고 만일 야식을 먹었다면 자기 전 가볍게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담배를 피울 때마다 이를 닦는 흡연자도 있는데 치아에는 좋지 않은 행동이다. 이보다 담배를 끊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3. 치과치료는 비싸다는 고정관념 버리기

임플란트 외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과치료는 의외로 많다. 대표적으로 스케일링(구강질환 예방을 위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은 19세 이상부터 연 1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예방목적이 아닌 잇몸치료 전 단계에서 시행하는 스케일링도 치료 날짜를 기준으로 6개월에 한 번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치과치료는 무조건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어떤 것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적극 치료받기를 당부한다. 

4. 임플란트 통증 너무 걱정하지 말기

임플란트는 수술에 해당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통증부터 걱정한다. 하지만 통증에 민감한 환자들은 수면마취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술받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사전에 수면마취에 필요한 시스템과 전문가가 있는 병원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스스로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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