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천둥소리에 바들바들’ 강아지 천둥공포증 극복 가이드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천둥소리에 바들바들’ 강아지 천둥공포증 극복 가이드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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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우르르 쾅’ 요란한 천둥소리에 혼비백산하는 강아지가 참 많다. 사람도 천둥소리를 들으면 무서운데 청력과 진동음을 감지하는 능력이 탁월한 강아지들은 오죽하랴. 사람은 천둥이 왜 생기는지 알기라도 하지 강아지는 그렇지도 않으니 천둥소리가 더 무섭기 마련이다. 천둥소리를 자주 듣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한 번씩 그것도 굉음이 들리니 강아지가 느끼는 공포는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공포에 머물지 않고 여러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를 천둥공포증이라 한다.

강아지 천둥공포증은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구석으로 숨거나 ▲짖거나 ▲벌벌 떨거나 ▲끙끙거리거나 ▲가구·장난감 등을 파괴하거나 ▲입술을 핥거나 ▲엉뚱한 곳에 대소변을 보거나 ▲침을 질질 흘리거나 ▲토하는 것 등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보호자는 막막할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천둥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천둥이 칠 때 강아지가 피신처로 숨을 수 있으면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피신처로는 크레이트가 제격이다. 강아지가 크레이트를 피신처 또는 안식처로 삼을 수 있게 미리 크레이트훈련을 해두자. 그런데 피신처는 보호자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가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천둥이 칠 때 강아지가 화장실에 숨는다면 굳이 크레이트에 들어가게 유도할 게 아니라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놔두는 게 바람직하다.

강아지가 천둥소리에 익숙해지게 교육하는 것도 방법이다. 천둥소리는 갑작스럽다. 만약 천둥소리가 일상적으로 날 수 있는 소리라고 인식시켜 줄 수 있다면 그렇게 무섭지 않을 것이다. 천둥소리를 녹음해서 강아지에게 들려주자. 처음부터 크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작은 소리부터 시작하고 강아지가 적응했다 싶으면 점차 볼륨을 높여야 한다. 굉음에 대한 역치를 높여주는 것이다. 볼륨을 높이면서 동시에 간식을 주면 훨씬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

가능하면 천둥치는 날이 무서운 날이 아니라 특별한 간식을 먹는 날로 인식시켜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상시에 주지 않았던 특별식을 미리 준비해 놨다가 천둥이 칠 때 강아지에게 줘보자. 맛난 간식을 먹느라고 공포를 느낄 정신(?)이 없을 것이다. 일기예보로 천둥 치는 날을 확인하고 이 방법을 써보길 바란다.

썬더셔츠(Thunder Shirt)를 구매해서 강아지에게 입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썬더셔츠는 강아지를 부드럽게 압박해 평온함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새끼강아지 시절에 어미와 밀착되면 정서적인 안정을 느끼던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 사람도 누군가에게 안기면 편안함을 느끼지 않는가. 집에 있는 탄력붕대나 신축성 있는 천으로 강아지를 살짝 압박해도 좋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자.

물론 위에 소개한 방법이 모든 강아지에게 통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집 강아지가 유독 겁이 많아 천둥소리를 듣고 식욕이 떨어질 정도라면 수의사와 상담해서 항불안제를 처방받길 바란다. 천둥이 칠 거 같을 때 미리 항불안제를 먹이면 도움이 된다. 반려견이 천둥소리를 들어도 공포에 떨지 않게 잘 신경 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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