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부전 치료는 식이관리가 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부전 치료는 식이관리가 반!
  • 최고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임상병리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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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임상병리과 과장
최고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임상병리과 과장

만성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CKD)은 노령견과 노령묘의 주된 사망원인 중 하나다. 다행히도 영양학적 관리가 기대수명을 늘릴 뿐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시중에 나와 있는 신부전 처방식 사료가 신부전에 걸린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을 유의미하게 늘려줄 수 있다는 것도 논문으로 입증됐다. 오늘은 신부전 사료가 어떻게 상태를 개선하는지 그 원리를 소개하고 가정 내 관리방법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신장은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관이다.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몸에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인 노폐물은 단백질의 대사물인 질소폐기물이다.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질소폐기물 양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요독증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신장의 주요기능 중 하나는 인을 배설하는 것이다. 신장기능 저하로 축적된 인이 몸에 유해할 뿐 아니라 신장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신부전에 걸린 반려동물은 인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육류에는 단백질뿐 아니라 인이 고함량으로 들어있어 신부전을 앓는 반려동물은 육류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무조건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권하는 게 아니다.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양의 단백질 섭취도 필요하다.

이렇듯 신부전 처방식 사료는 신부전 관리에 적합하게 제작된 사료다. 신부전으로 진단된 반려동물에겐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신부전 처방식 사료만 급여해야 한다. 하지만 신부전을 앓는 반려동물은 식욕이 떨어진 경우가 많아 사료를 잘 먹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보호자가 사료에 고기를 섞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육류에는 단백질과 인이 고함량으로 들어있어 고기를 섞어주면 처방식 사료의 영양소 비율이 엉망으로 망가진다.

신부전에 걸린 반려동물이 절대 처방식 사료를 먹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사료에 따뜻한 물을 2~3스푼을 넣어 향미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좋다. 사료통에 훈제 닭가슴살 간식(평상시 반려동물이 좋아하던 간식류도 좋다)을 넣어서 사료에 맛있는 간식냄새가 배게 한 후 간식은 제거하고 사료만 급여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아픈 반려동물이 간식 없이는 절대 약을 먹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캡슐로 약을 조제해 필건으로 투약하는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 이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면 가루약에 꿀이나 프락토올리고당 반 티스푼을 섞여 먹이는 것을 추천한다.

신부전은 노령견·묘에겐 피해 가기 어려운 질병이다. 하지만 식이관리로 악화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려동물이 8세 이상 노령견·묘라면 가까운 동물병원에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아보고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처방식 사료를 추천받아 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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