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쿠싱증후군이 부르는 합병증엔 무엇이 있을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쿠싱증후군이 부르는 합병증엔 무엇이 있을까?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17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지난 글에서는 쿠싱증후군의 증상과 진단, 치료, 투약부작용 등에 대해 알아봤다. 쿠싱증후군에 걸린 반려동물에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안 좋은 증상을 합병증이라 하며 이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저하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반려동물에게 나타난 합병증을 보고 쿠싱증후군을 의심해 진단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합병증을 잘 알고 반려동물에게 나타나는 양상을 잘 찾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진단한 쿠싱증후군을 앓는 반려동물들은 제각기 다른 합병증을 뚜렷하게 보여 그 질병을 강하게 의심하고 보호자와 상의해 진단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경우가 많다. 고유의 합병증 양상은 다양하며 이들 중 몇 가지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합병증이 피부와 점막에 반복되는 감염증(피부진균·세균감염증, 귓병, 지간습진 등)이다. 이는 피부·점막의 보호기능이 약해져 상재균(항상 존재하는 병원체)인 포도상구균과 말라세치아 등이 반복적으로 증식하면서 정상조직을 손상하는 증상이다.

두 번째는 코르티솔(부신피질호르몬) 작용에 의한 간부전 증상으로 간수치 상승과 고지혈증이 유발된다. 다음으로 세균성 방광염 등 요로감염증이 반복되는 반려동물이 꽤 많고 그런 반려동물은 요로결석이 병발할 가능성이 크다.

쿠싱증후군이 나타나면 뇌하수체종양에 의한 뇌조직 압박으로 발작, 강직, 선회(뱅뱅 도는 증상) 등 신경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도 적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런 증상이 있을 때 감별리스트에 내분비질환을 포함하고 그 외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일부 반려동물에게서 각막조직의 재생능력이 약해져 각막궤양이 지속되거나 반복됐던 경우도 있었으며 이 환자는 치료약 투약 후 증상반복이 멈췄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밖에도 췌장염, 신부전, 당뇨, 고혈압, 혈전성 쇼크, 울혈성 심부전, 망막박리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으면 가벼이 넘기지 않아야 한다. 또 치료가 적절하지 않으면 상기 합병증의 위험이 상존하거나 증가하기에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해야 한다. 추가로 쿠싱 정기검진 시 합병증의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혈압측정·간기능검사·엑스레이 등)를 충실히 진행하는 것도 중요사항 중 하나다.

이런 증상은 치료약 투약에 의해 점진적으로 완화되거나 경감되며 치료 후 합병증 발생률도 현저히 줄어든다. 합병증의 뚜렷한 개선효과는 치료약 투약 후 평균 4개월 정도 경과 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는 환자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임상에서 쿠싱증후군을 진단해 보면 진료에 적극적이지 않다가 중증의 합병증으로 걷잡을 수 없이 병증이 악화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게 된다.

반려동물은 보호자를 평생 바라보며 보호자의 보호와 케어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소중한 반려동물에게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관리해 줄 수 있게 세심히 관찰하고 치료에 임할 수 있는 적극적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