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헐떡거림, 병에 걸렸다는 SOS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헐떡거림, 병에 걸렸다는 SOS일 수 있어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18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덧 한여름에 접어들었다. 밖에 나가서 조금만 움직이면 땀으로 샤워할 정도로 덥고 습하다. 산책하는 강아지들도 여간 힘들어하는 게 아니다. 혀를 길게 빼고 연신 헉헉대는데 더위를 달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처럼 강아지는 헐떡거려 체온을 조절하려고 한다. 이밖에도 강아지가 헐떡거리는 이유는 다양한데 이번 시간에 하나씩 알아보기로 하자.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무더운 날 사람은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한다. 땀이 냉각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강아지도 땀을 흘린다. 그런데 강아지는 땀샘이 코와 발바닥밖에 없다. 땀을 흘려서 체온을 조절하기가 힘들다. 강아지가 체온조절을 하는 주된 방법은 헐떡거림이다. 체내 더운 공기와 체외 시원한 공기를 교환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기온이 높으면 당연히 이런 식으로 체온을 낮추기가 어렵다. 그래서 강아지는 더위를 잘 먹는다. 다시 말해 열사병에 잘 걸린다.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한여름에는 산책을 낮에 하지 말고 새벽이나 이른 아침, 해 질 녘, 늦은 저녁에 해야 한다.

강아지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말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더 있다. 자동차에 강아지를 절대로 혼자 두지 않는 것이다. 강아지를 차에 두고 금방 편의점에 다녀오는 것도 안 된다. 차내 온도는 단 몇 분 만에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만약 차에 혼자 갇혔던 강아지가 격렬하게 헐떡거리고 끈적한 침을 흘리며 설사 또는 구토를 한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얼른 에어컨을 틀어주고 가능하면 발바닥과 귀에 물을 적셔준다. 이 부위를 물에 적시면 체온을 내리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강아지가 회복하면 동물병원에 데려가 혹시 장기가 손상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강아지 헐떡거림은 심리상태를 반영할 수도 있다. 행복할 때는 미소를 짓고 꼬리를 살살 흔들면서 가볍게 헐떡거린다. 흥분할 때(간식을 얻을 때처럼 좋은 쪽으로)는 빠르고 얕게 헐떡거린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헐떡거린다. 이때는 입술을 핥거나 낑낑거리는 모습 등을 함께 보여준다.

병에 걸렸을 때도 헐떡거릴 수 있다. 강아지 헐떡거림을 부르는 대표적인 질환은 심장병과 쿠싱증후군이다. 심장병에 걸려 폐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폐에 혈액이 정체해 물이 찬다. 이에 따라 호흡이 힘들어 갑자기 헐떡거린다. 바로 수의사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우리 집 강아지가 심장병을 앓고 있다면 잠자고 있을 때 호흡수를 재보는 게 좋다. 호흡수가 분당 30회 미만이면 정상이고 30회 이상이면 폐에 물이 찼다는 신호이니 되도록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쿠싱증후군에 걸리면 호흡근이 약해져 헐떡거릴 수 있다. 또 간이 비대해지고 상복부가 부풀면서 횡격막을 압박해 헐떡거리기도 한다.

강아지 헐떡거림은 건강이상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헐떡거림이 너무 심하거나 지속적이라면 꼭 동물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