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지속적인 혈변이나 점액변은 ‘지알디아감염증’ 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지속적인 혈변이나 점액변은 ‘지알디아감염증’ 신호!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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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매일 변의 모습을 관찰하거나 맛을 보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그 상태를 확인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변상태관리는 우리 건강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사 등의 소화기증상은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 원인이 굉장히 다양한데 많은 반려동물에게서 기생충문제로 그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지알디아에 감염돼 설사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지알디아에 대해 칼럼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알디아는 소장 또는 대장에 기생하는 원충성 기생충이다. 오염된 변·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는 고밀도 사육환경이나 면역결핍이 있는 반려동물에게서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 따라서 1살 미만 반려동물이나 다견·다묘 가정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알디아에 감염되면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소장성 설사, 대장성 설사, 지방변, 복명음, 체중감소 등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이 심각하면 드물게 탈수·기력저하·구토·식욕감소가 일어난다. 특히 만성혈변이나 냄새가 많이 나는 점액성변을 보게 된다면 지알디아감염증을 강력하게 의심해 볼 수 있다.

지알디아는 분변을 현미경으로 검사해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감염이 돼도 현미경검사에서 관찰되지 않을 때도 많다. 따라서 ELISA키트검사를 진행한다. 지알디아를 신속하고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ELISA키트검사를 통해 항원을 검출해 낼 수 있다. 또 PCR검사를 통해 다른 감염성질환들까지도 정확하게 배제하면서 지알디아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알디아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다면 구충제투여로 치료하게 된다. 또 감염으로 인한 탈수나 추가적인 증상 있는 경우 그에 맞는 대증처치나 수액처치 등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지알디아감염증의 예후는 매우 좋은 편이다. 약물치료 또한 적절하게 진행된다면 반응이 좋다. 하지만 환경을 통해 재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완치 후에도 재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감염이 나타나면 치료뿐 아니라 거주환경 소독·관리를 해줘야 한다.

오늘은 설사를 보이는 반려동물에게 다발하는 원충성 질환인 지알디아감염증에 대해 알아봤다. 지알디아감염증은 원인을 못 찾을 경우 일반적인 대증처치만으로 해결이 어려울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설사를 보이는 반려동물에게서 지알디아감염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설사하는 우리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지알디아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감별과 치료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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