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성화했는데 발정한다? 범인은 잔존난소증후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성화했는데 발정한다? 범인은 잔존난소증후군!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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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한 번쯤 정보를 찾아보고 고민하는 것이 바로 중성화수술이다. 중성화수술은 자궁축농증이나 유선종양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가끔 중성화수술을 받았는데도 생리를 하거나 유선 또는 외음부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있다. 고양이의 경우 아기 울음 같은 소리를 내며 심하게 우는 ‘콜링’을 하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발정이 온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지속해서 반복되면 ‘잔존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잔존난소증후군이란 중성화수술 당시 난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즉 반려동물 몸 안에 아직 난소가 남아있어 성호르몬이 지속해서 만들어지는 상태인 것이다. 이는 중성화수술을 하기 전과 동일한 발정증상을 겪으며 생식기질환이 생길 수 있다. 남아있는 난소가 작을 때는 성호르몬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증상이 없다가도 난소가 성장하면서 생기기도 한다.

잔존난손증후군의 발병원인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난소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해 난소 일부 또는 전체가 남았을 때이다. 둘째는 난소기형으로 한쪽을 찾지 못하고 발견된 한쪽 난소만 제거했을 때이며 셋째는 중성화수술 후에도 일부 난소조직이 남아 기능이 재활성화됐을 때이다.

중성화수술을 하고 난 후에도 성호르몬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성호르몬으로 인한 발정증상이라면 그 현상은 잔존난소증후군이 아니다. 제일 정확한 판단은 수의사에게 진단을 맡기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잔존난소증후군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볼 필요성이 있다. 몸에 잔존난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잔존난소의 위치와 자궁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중성화수술은 자궁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난소가 함께 따라 나오며 제거된다. 하지만 잔존난소절제술은 자궁이 없는 상태에서 남아있는 난소를 찾아내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더 높은 수술난이도를 요구한다. 잔존난소를 깨끗하게 제거하면 발정 시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방지하고 자궁축농증·유선종양 등 성호르몬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재수술하지 않는다면 해당 부위가 주기적으로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피가 나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재수술은 대부분 정상수술보다 까다로워 반려동물들 또한 더욱더 힘들어한다. 따라서 중성화수술 당시 난소가 제대로 제거됐는지 보호자가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잔존난소절제술이 필요하다면 잔존난소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실력과 장비를 갖춘 동물병원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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