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엉덩이를 씰룩씰룩, 애교 아니라 고관절질환 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엉덩이를 씰룩씰룩, 애교 아니라 고관절질환 신호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8.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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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들만큼 산책을 사랑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경쾌한 걸음걸이로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면 우리는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마냥 사랑스러운 모습만을 지켜보는 것 외에도 할 일이 있으니 바로 ‘걷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만약 강아지가 뒷다리를 절뚝거린다면 무릎관절이나 고관절이 아프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고관절이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이다. 골반의 오목한 비구가 둥근 대퇴골두를 감싼 형태로, 보통 두 부분이 딱 들어맞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걸을 때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거나 달릴 때 두 뒷다리를 함께 디딘다면 고관절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오늘은 대표적인 고관절질환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대퇴골두허혈성괴사=대퇴골두허혈성괴사는 주로 어린 소형견이 걸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쪽 고관절에만 발병하며 후지파행은 생후 5~8개월 사이에 시작한다. 대퇴골두허혈성괴사는 대퇴골두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대퇴골두가 점점 썩어들어가는 병이다. 나중에는 고관절이 붕괴하고 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대퇴골두허혈성괴사는 유전적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질환에 걸린 강아지는 중성화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관절이형성=고관절이형성은 성장기에 발생하는 고관절기형이다. 골반 비구와 대퇴골두가 같은 속도로 자라지 않으면서 골반 비구에 대퇴골두가 들어맞지 않는 병이라 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고관절이 느슨해지고 관절 소모가 심해지면서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고관절이형성은 대형견이 걸리기 쉬우며 파행을 비롯한 증상은 보통 1~2살에 시작한다.

▲고관절탈구=고관절탈구는 대퇴골두가 골반 비구에서 빠져나온 상태를 일컫는다. 이러한 고관절 탈구는 주로 자동차에 치이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외부적인 충격이나 사고로 인해 발생 된다. 고관절이형성을 방치할 경우 고관절탈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관절탈구가 발생할 때는 강아지에게 엄청난 고통을 초래한다. 뒷다리에 거의 체중을 실을 수 없으며 뒷다리를 심하게 절거나 들고 있을 수 있다.

고관절질환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대퇴골두목절제술이라 할 수 있다. 대퇴골의 머리와 목 부분을 제거해 통증을 잡아내고 빈 공간에 섬유조직을 채워 가관절을 형성시키는 것이 그 치료법이다. 대형견은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으나 소형견에는 적용할 수 없다. 고관절탈구는 탈구된 관절을 맞춘 뒤 붕대로 뒷다리 운동을 제한하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성공률이 50%에 불과하며 실패하게 된다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고관절이상은 수술 일정을 하루빨리 잡기보다는 철저한 영양관리와 운동관리를 해보고 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정도가 심할 때 방치하게 된다면 강아지에게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강아지의 산책을 방해하는 고관절질환,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행복한 산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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