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속 내 증상은…온열질환? 냉방병?
코로나19 재유행 속 내 증상은…온열질환? 냉방병?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01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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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코로나19 재유행까지 겹치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높은 밖에서는 온열질환을,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안에서는 냉방병을 조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마가 물러간 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 경고등이 켜졌다. 무엇보다 여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급격한 체온변화를 겪는데 특히 밖에서는 온열질환, 안에서는 냉방병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까지 재유행하면서 제때 증상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온열질환자는 이미 많이 발생한 상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6~29일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우리 몸은 항상성이 있어 뇌의 시상하부가 상황에 따라 체온을 적절히 조절한다. 하지만 장시간 고온에 노출돼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뇌 시상하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열이 체내에 그대로 축적,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흔히 일사병과 열사병만 떠올리지만 온열질환은 ▲열실신 ▲열경련 ▲일사병(열탈진) ▲열사병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열실신=무더위로 순간적인 현기증을 느끼꺼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고체온으로 인해 탈수가 발생하면 뇌 혈류량이 줄면서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을 느끼면 우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액을 공급한다. 단순 열실신은 이렇게 휴식을 취하면 금방 회복된다.

▲열경련=염분의 보충 없이 고온의 환경에서 오랫동안 운동하거나 일한 경우 발생한다. 특히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랫동안 운동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열경련이 발생하면 시원한 그늘에서 우선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시키고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한두 티스푼을 넣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열탈진=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며 온열질환 중 가장 흔한 형태다. 탈수로 인한 체액 부족으로 어지럼증, 무력감, 몽롱함, 오심, 홍조,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체온이 38~40도 정도로 뜨겁지만 의식상태는 명료하다.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열사병=말 그대로 열에 의한 뇌졸중으로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주기 때문. 체온조절기능이 중단돼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이 멈춘 상태이며 80%는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고열(40도 이상), 땀 분비 감소(발한기전 파괴),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경련, 의식장애, 편측마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사병과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고 오심, 구토가 심하며 의식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열사병은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필수다.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겨 옷을 벗기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야 한다. 찬물을 마시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수욕, 아이스팩 등도 피해야 한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지재구 교수는 “흔히 일사병과 열사병을 혼동하는데 열사병은 목숨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며 열탈진이나 열경련을 방치해도 열사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특히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와 영유아는 더 조심해야 하며 갑상샘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탈수에 취약한 당뇨·만성콩팥병환자, 심박수가 올라가 심장 부담이 커지는 심혈관계질환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좋은 것은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낮 시간대(12~17시) 외부활동 피하기 ▲충분한 양의 수분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기 ▲불가피한 야외작업 시 시원한 곳에서 중간 휴식 취하기 ▲어지럽거나 탈진 증상을 느끼면 즉시 가까운 사람에게 알리기 ▲밀폐된 차량 등에 어린이나 노인 절대 혼자 두지 않기 등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냉방병은 장시간 냉방기구에 노출돼 발생하는 여름 감기를 말한다.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호흡기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데 이번 여름처럼 폭우와 폭염이 반복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냉방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초기에는 목이 건조하고 가벼운 기침 등으로 시작되지만 심해지면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넘기기 어렵고 두통, 발열, 오한이 나타나며 흔히 입맛이 떨어지는 식욕부진 증상이 동반된다. 결막염이나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목감기가 심해지면 목이 쉬거나 귀밑 부분에 통증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목감기는 바이러스나 세균종류가 많아 백신 개발이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를 통해 대부분 잘 치유된다”며 “하지만 고령자나 영유아, 이식수술 등을 받은 면역저하자 등은 기침 정도의 목감기 증상이 중이염, 비염,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고 증상 발생 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는 레지오넬라증도 요주의 질환이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질환으로 대형건물 냉방 설비용 냉각탑 수조에 서식하고 있다가 에어컨 가동 시 건물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킨다.

최천웅 교수는 “레지오넬라증은 몸살감기와 비슷해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폐렴으로 진행돼 생명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두통, 근육통과 함께 오한, 발열, 복통, 설사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에서 우선 진찰받을 것”을 당부했다.

냉방병 역시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에어컨을 사용하되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맞추고 자주 환기한다. 에어컨 필터 청소도 1~2주에 한 번씩 해주는 것이 좋다. 손과 구강건강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균형있는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 수분섭취를 실천한다. 또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만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기증상이 심할 때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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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진 2023-08-04 22:23:26
https://queenbbl.com/냉방병-원인-3가지와-증상의-예-4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