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갑자기 다리를 못 쓴다? 범인은 ‘혈전’일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갑자기 다리를 못 쓴다? 범인은 ‘혈전’일 수도!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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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최근 고양이가 앞다리를 절뚝거리는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한 일이 있었다. 보호자는 근골격계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알고 보니 혈전이 문제였다. 문제가 있던 다리의 발바닥 패드는 매우 창백했고 차갑게 느껴졌다. 보통 혈전으로 문제가 나타나는 다리는 뒷다리인데 이 고양이는 앞다리에 증상이 나타나서 근골격계 문제로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듯 뒷다리, 앞다리에 상관없이 반려묘가 다리를 갑자기 사용하지 못한다면 고양이 심근증으로 인한 다리마비, 즉 ‘동맥성혈전색전증(Aterial Thromboembolism, ATE)’을 의심할 수 있다.

Q. 동맥성혈전색전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고양이 동맥혈전색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고양이 비대성심근증(HCM) 또는 고양이 제한성심근증(RCM)과 같은 고양이 심근병이다. 고양이 심근병은 좌심방 확장이 특이적으로 보인다. 확장된 심방 안에는 전신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혈액이 고이게 되고 혈액이 굳으면서 혈전(피떡)이 된다. 이후 혈전이 심장을 떠나 동맥을 막아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동맥성혈전색전증이라고 한다. 혈전은 대개 대동맥이 양쪽 뒷다리로 갈라지는 대퇴동맥분지부를 막으며 그 결과 갑자기 후지마비가 나타난다. 하지만 앞에 말했던 케이스처럼 혈전은 고양이 몸의 어디로든 이동해 혈관을 막을 수 있다. 그것이 앞다리가 될 수도 있고 뇌 또는 다른 장기가 될 수도 있다.

Q. 동맥성혈전색전증이 생겼을 때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혈전은 대표적으로 양측 뒷다리로 나뉘는 대동맥분지부에 걸린다. 이때 심각한 통증과 양측후지마비가 나타난다. 혈액순환이 떨어져 패드는 매우 창백하고 차갑게 만져진다. 증상은 뒷다리뿐만 아니라 앞다리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혈전으로 인해 창백하게 변한 발바닥 패드(사진상 오른쪽 발바닥)
혈전으로 인해 창백하게 변한 발바닥 패드(사진상 오른쪽 발바닥).

Q. 동맥성혈전색전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동맥성혈전색전증에 걸린 고양이는 대부분 통증이 심각하다. 호흡곤란을 동반한다면 빠른 ▲산소처치가 필요하다. 또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통처치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면 폐수종 여부를 확인하고 ▲이뇨제처치를 해야 한다. 이후에는 ▲항혈전치료가 추천된다. ▲혈전용해제에 대해서는 환자상태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또 ▲심장관리가 필요하다. ▲고압산소치료 또한 동맥성혈전색전증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된다.

논문에 따르면 동맥성혈전색전증이 발생한 고양이는 최소 7일 이상 생존할 확률이 12%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혈전이 발생한 이후 혈전을 치료하기보다는 혈전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심장검진으로 심장질환을 관리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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