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수영장 이용도 건강과 안전이 먼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수영장 이용도 건강과 안전이 먼저!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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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푹푹 찌는 무더위, 여름휴가 생각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시원한 수영장에 몸을 담그면 맹렬히 몰려오는 더위도 조금은 누그러질 것만 같다. 이럴 때 사람들은 수영장을 많이 찾을 것이다. 요즘에는 강아지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흔해서 이왕이면 강아지 수영장을 찾기도 한다.

수영은 강아지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보호자와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강아지가 처음부터 수영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다. 특히 수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강아지라면 익사예방은 필수다. 오늘은 이를 비롯한 안전수칙과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구명조끼 착용이다. 노령 강아지거나 관절염 또는 체력이 약하거나 수영을 처음 배우는 강아지들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머리가 몸통에 비해 크거나 다리가 짧은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특히 얼굴이 납작한 단두종은 익사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단두종은 코와 입을 수면 위로 내놓으려면 머리를 뒤로 젖혀야 한다. 이에 따라 몸이 수직으로 서 있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기 쉬운 상태가 된다. 심지어 수영을 잘하는 강아지조차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수영을 너무 오랫동안 하다가 지치게 되면 익사우려가 있다.

수영이 처음인 강아지들에게는 수영교육을 먼저 해야 한다. 처음부터 강아지를 깊은 물에 빠뜨리면 강아지에게 공포심을 심어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첫 번째로는 강아지가 얕은 물에 걷게 하면서 물에 적응할 시간을 준다. 두 번째로 보호자가 손으로 배를 받쳐서 강아지가 깊은 물에서 네 다리를 다 사용해 짧은 거리를 수영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강아지가 깊은 물에서도 편안해 보인다면 스스로 수영할 수 있는 거리를 조금씩 늘려준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보호자는 인내심을 갖고 반려견을 기다려야 한다. 또 충분한 칭찬과 보상을 주면서 긍정적인 경험과 수영을 연관시킬 수 있게 한다.

야외수영장이라면 특히 일사병과 열사병을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가 장시간 수영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수영은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활력 넘치는 어린 강아지가 무리하게 수영하다가 몸살이 날 수 있다. 꼭 어린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수영하는 중간중간 그늘에서 쉬면서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또 강아지를 절대 물속에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

수영장 물은 염소 등 화학물질로 소독하기에 이런 화학물질은 강아지의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수영이 끝나면 깨끗한 물로 강아지를 씻겨 화학물질을 제거하고 완전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귀 세정제를 써서 귓병을 예방하고 일회용 인공눈물로 눈을 세정해 눈병을 예방하는 것도 좋다. 강아지와의 신나는 물놀이, 뒤탈로 고생하지 않게끔 신경 쓴다면 보호자도 강아지도 행복한 휴가철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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