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먹으면 독이 되는 음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먹으면 독이 되는 음식
  • 김준석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부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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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부장

“외출하고 다녀오니 강아지가 가방 안에 있는 껌을 먹어버렸어요” “강아지가 평소 고기를 좋아해서 저녁에 삼겹살을 줬는데 그 이후로 구토해요” “여행지에서 사 온 술초콜릿을 강아지가 먹었어요”

이처럼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피해야 하는 음식을 먹은 것을 보고 급히 동물병원에 방문할 때가 있다. 때로는 반려동물에게 먹여도 된다고 생각한 음식을 주었다가 반려동물이 탈이 나서 시간이 다소 지나서야 방문할 때도 있다.

오늘은 반려동물이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반려동물이 이런 음식을 섭취한 것을 발견했거나 섭취한 것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 방문해 빨리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초콜릿·카페인

초콜릿에 포함된 메틸잔틴(Methylxanthine)이 구토, 설사, 갈증·배뇨량 증가, 과잉행동, 떨림, 발작, 혼수상태, 심박수 증가,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초콜릿 종류에 따라 메틸잔틴 함유량이 다르다. 함유량이 가장 많은 것은 베이커리와 다크초콜릿이며 밀크초콜릿은 상대적으로 함유량이 적다. 화이트초콜릿은 메틸잔틴을 거의 포함하지 않는다.

카페인 또한 메틸잔틴을 포함한다. 커피, 차, 에너지음료, 일부 식이보충제와 약물에서 발견된다. 증상은 초콜릿독성으로 인한 증상과 유사하다.

■ 포도

포도섭취는 무기력, 구토, 설사, 갈증·배뇨량 증가 및 신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은 섭취 후 바로 발생하거나 며칠이 지난 뒤 나타날 수 있어 증상유무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 자일리톨

자일리톨은 베이킹이나 껌, 구강관리제품이나 약물에 사용되는 무설탕감미료의 일종이다. 강아지가 먹으면 독성작용으로 저혈당, 무기력, 구토, 발작, 간부전,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 양파·마늘·쪽파

알리움종(Allium spp.)에 속하는 양파·마늘·쪽파는 적혈구에 손상을 일으켜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 마늘가루도 마찬가지다. 이런 음식을 섭취하면 구토, 설사, 무기력, 식욕부진, 빈호흡, 심박수 증가, 황달, 갈색소변이 나타날 수 있다.

■ 고지방음식

많은 양의 식이지방(닭껍질·그레이비·베이컨·버터 등)섭취는 췌장염 위험인자다. 구토, 설사, 무기력, 식욕부진,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 우유·유제품

강아지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많이 섭취하면 유당과민성을 나타낸다. 유제품을 소량이라도 섭취하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지방우유는 췌장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 생고기·달걀

살모넬라 또는 대장균과 같은 유해균을 포함한다. 섭취 시 급성위장염으로 인해 발열·메스꺼움·식욕부진·구토·설사·복통 등이 일어난다.

■ 마카다미아 등 견과류

섭취한 이후 구토, 허약·고열·보행실조·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고지방을 함유해 췌장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 아보카도

아보카도 잎·씨앗·나무껍질·과육에 있는 퍼신(Persin)은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거의 영향 받지 않지만 커다란 아보카도의 씨앗은 위 또는 장에서 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높은 지방 함량으로 췌장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 알코올

알코올은 술 이외에도 액체약물·화장품·손세정제·향수·구강세정제에도 포함돼 있다. 에탄올(Ethanol)은 중추신경계억제제로 위·소장·대장에서 빠르게 흡수되며 보행실조, 무기력, 구토, 설사, 저체온증, 호흡저하, 혼수, 발작 및 사망을 유발한다.

■ 생빵 반죽

위 안에서 효모가 발효돼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반죽이 팽창함에 따라서 가슴이 깊은 품종(그레이트데인, 스탠더드 푸들, 올드 잉글리쉬 쉽독 등)은 위확장과 위염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헛구역질과 기력저하, 눈에 띄는 복부팽만, 혼수, 발작, 사망을 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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