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 이렇게 실천하세요
[좌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 이렇게 실천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2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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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최동훈 이사장,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안지현 홍보이사,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 대한비만학회 허양임 홍보이사, 대한심장학회 김영학 홍보이사.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연간 심뇌혈관질환자는 289만7000명, 진료비는 6조9866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심뇌혈관질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 

이에 질병관리청은 매년 9월 첫째 주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으로 지정, 국민에게 9대 생활수칙 실천을 권고한다. 예방관리주간을 앞두고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대한심장학회 임원진과의 좌담을 통해 9대 생활수칙을 중심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장인선 기자 : ‘담배는 반드시 끊으라’는데 심혈관계에 얼마나 나쁜가.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최동훈 이사장(이하 최동훈) : 담배에는 니코틴,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수천 가지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이 물질들은 혈관의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가속화하고 혈전형성을 촉진한다. 특히 니코틴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수를 늘리는 반면 일산화탄소는 산소운반능력을 감소시켜 산소공급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지면 협심증이 발생하고 완전히 막히면 병원 도착 전 약 1/3이 사망하는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장인선 기자 : ‘술은 가급적 마시지 말라’는데 와인 한 잔 정도는 혈관건강에 좋다는 말도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안지현 홍보이사(이하 안지현) : 최근 일주일에 1~4잔 정도의 와인은 다른 술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감소와 연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평소 아는 1~2잔보다 훨씬 적은 양이며 여러 학회에서도 암 발생위험을 감안해 가급적 금주를 권장하는 추세이다. 이에 9대 생활수칙 또한 과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라’에서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다’로 바뀐 것이다.

장인선 기자 : ‘채소·생선은 충분히 섭취하라’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먹어야 하나.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이하 원규장) : 최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식사요법은 단일영양소가 아닌 전체적인 식사의 질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고안한 대쉬식(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에 따르면 채소류는 하루 4~5회(1회 섭취량 : 잎이 많은 신선한 녹색채소 1컵, 신선하거나 익힌 채소 1/2컵 또는 채소주스 1/2컵), 생선류는 살코기나 가금류 등을 포함해 하루 6회, 1회당 1온스(약 28g) 이하(1회 섭취량 : 익힌 고기, 가금류·생선 1온스, 달걀 1개) 섭취를 권고한다. 진료 시에는 환자의 치료목표, 선호도에 따라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섭취비율을 개별 안내한다.

장인선 기자 : ‘규칙적으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라’는데 어떤 운동이 좋나.

대한비만학회 허양임 홍보이사(이하 허양임) : 걷기, 조깅, 자전거, 수영 등을 추천한다. 체지방감소는 물론 체중유지에 도움이 되며 심폐지구력 증진효과도 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30~60분을 권고하며 20~30분씩 2회에 나눠 운동하거나 10분씩 여러 번 해도 좋다. 

장인선 기자 : ‘적정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라’는데 기준이 있나.

허양임 : 적정체중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체질량지수계산법을 적용하면 된다. 자신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누는 것으로 비만이라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는 ▲BMI≥25kg/㎡이먄 과체중 ▲BMI≥30kg/㎡이면 비만으로 보며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좀 더 세분화해 ▲BMI 23~24.9kg/㎡은 비만 전 단계(과체중 또는 위험체중) ▲BMI 25~29.9kg/㎡은 1단계비만 ▲BMI 30~34.9kg/㎡은2단계비만▲BMI≥35 kg/㎡은 3단계비만(고도비만)으로 본다. 허리둘레는 인종,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추세이며 성인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장인선 기자 : ‘스트레스를 줄이라’는데 심장에 얼마나 안 좋나. 

대한심장학회 김영학 홍보이사 :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박동수가 늘고 혈압이 높아져 심장의 산소소비가 증가한다. 결국 심장이 무리하게 움직여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가슴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함께 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인선 기자 :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라’는데 적정주기는. 

원규장 :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개인마다 중증도와 치료목표가 달라 담당의사가 안내한 주기에 따르고 없다면 국가건강검진주기에 맞춰 측정한다. 학회 진료지침의 권고주기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는 35세 이상의 성인과 과체중, 비만, 복부비만, 직계가족의 당뇨병 등 제2형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에서 매년 당뇨병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안지현 : 고혈압·이상지질혈증환자는 최소 1년에 한 번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해 합병증이 생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환자는 2~3개월마다 평균혈당수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고 고혈압환자는 집에서도 매일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기저질환이 없으면 혈압·혈당은 국가건강검진주기에 맞추고 콜레스테롤은 2년마다 측정할 것을 권고한다.  

장인선 기자 : ‘심뇌혈관질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바로 응급실로 가라’는데 구체적인 증상은.

최동훈 : 급성심근경색증은 중앙 또는 왼쪽 가슴에 조이는 듯한 가슴통증이 발생한다. 이 증상이 왼팔, 턱 등으로 뻗치기도 한다. 식은땀이 나거나 숨쉬기 어렵고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등도 동반할 수 있다. 뇌졸중은 얼굴, 팔, 다리 한쪽에 마비나 처짐증상이 나타나며 감각이 없어진다. 또 발음이 어눌해지고 심한 두통, 시력장애(복시 등), 균형장애,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 후 가까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은 평소 건강한 생활수칙을 실천함으로써 충분히 예방·관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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