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잇몸 색을 통해 알아보는 우리집 강아지 건강상태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잇몸 색을 통해 알아보는 우리집 강아지 건강상태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 구강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꼬박꼬박 양치질을 해주는 것은 물론 틈나는 대로 입속을 들여다봐서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잇몸색깔도 살펴봐야 한다. 잇몸색은 건강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오늘은 잇몸색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의심질환을 소개하고자 한다.

■분홍색 잇몸

건강한 강아지의 잇몸은 깨끗한 분홍색을 띤다. 건조하거나 끈적이지 않으며 촉촉하고 매끈하다. 강아지의 건강을 확인할 방법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모세혈관 재충만 시간(CRT)이다. CRT 확인방법은 다음과 같다. 윗입술을 들어 잇몸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본다. 손가락을 떼는 순간부터 하얗게 변한 부분이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잰다. 돌아오는 시간이 2초 이내라면 건강하다는 신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초 이상 시간이 걸린다면 건강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혈류량 감소를 유발하는 탈수·심장질환·출혈 등을 고려해야 한다.

탈수가 의심되면 강아지의 피부탄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의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살짝 집어 들어 올려본다. 수분보충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피부는 금방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탈수라면 탄력이 없어 피부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검은색 잇몸

검은색 잇몸은 선천성 원인과 후천성 원인으로 나뉜다. 차우차우나 샤페이 같은 견종들은 날 때부터 잇몸이 검고 어두울 수 있다. 또 후천적으로 몸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잇몸이 어둡게 변할 수 있다. 단 갑자기 검은 반점이 생기거나 검은 부분이 부푼다면 구강종양인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붉은 잇몸

간혹 딱딱한 음식이나 물건을 씹는 과정에 잇몸이 자극돼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딱딱한 음식을 씹지 않았다면 치은염·구내염·열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은염은 치태세균이 맞닿은 치은에만 염증을 일어난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잇몸색이 서서히 변하면서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분만 잇몸선을 따라 붉어지게 된다. 또 잇몸출혈이 있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열사병은 잇몸색이 갑자기 변하면서 잇몸 전체가 밝은 빨간색을 띠며 개구호흡을 한다.

■창백한 잇몸

혈중 적혈구 수나 헤모글로빈 농도가 부족해 빈혈이 발생하면 잇몸이 하얗게 변할 수 있다. 빈혈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한데 첫 번째로는 외상·혈뇨·내부출혈 등으로 혈액이 빠져나가는 출혈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적혈구 생산 감소이다. 골수문제로 기능이 떨어지거나 신부전·종양 등이 골수를 억압하게 되면 빈혈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참진드기에 물려 바베시아에 감염되면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체계가 적혈구를 적으로 오인하고 공격하면서 생산된 적혈구가 파괴된다. 잇몸이 창백하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푸른 잇몸

혈관으로 공급받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잇몸이 파란색 또는 보라색으로 변할 수 있다. 이를 청색증이라 부르는데 특히 단두종 강아지는 청색증에 취약할 수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호흡에 영향을 미쳐 산소를 부족하게 만드는 심각한 상태이니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란 잇몸

혈액 속 빌리루빈 농도가 증가하면서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적혈구가 파괴되는 질환에 걸리면 빌리루빈이 지나치게 생성된다. 간경화·간염 등 간이 손상되면 빌리루빈을 처리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담낭염·췌장염과 같은 질환이 발병되면 빌리루빈을 배출하기 어려워진다.

잇몸변화는 반려견의 몸이 보호자에게 보내는 구조신호이다. 이 때문에 수시로 강아지의 잇몸을 관찰해 이상징후가 나타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보호자의 조기검진과 세심한 관찰이야말로 최고의 건강관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