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방치하면 비대성심근증 부른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방치하면 비대성심근증 부른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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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의학이 발전하면서 우리 반려동물도 기대수명이 20세로 늘어났다. 그런데도 세월이 야속한 건 사람도 고양이도 매한가지일 것이다. 어느덧 우리집 고양이가 노령묘가 됐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조심해야 한다. 오늘은 노령묘에게 발병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갑상선이란 포유류 동물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목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이다. 이러한 갑상선은 T3, T4라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호르몬은 몸을 데워주고 신진대사와 생체기능을 조절하고 유지시킨다. 갑상선에 종양이 생기면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하게 되는데 이는 곧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미한다. 고양이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발견이 드문 편이며 대부분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진단받게 된다. 또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린 고양이 95% 이상이 10살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노령묘에게 흔히 발병하는 내분비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음과 같은 임상증상을 가지게 된다. 기초대사량이 활발해지면서 식욕이 왕성해지고 활동성이 급격히 늘어난다. 하지만 식욕이 느는 것에 비해 체중이 감소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성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면서 신진대사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열이 심하게 오르거나 구토를 하며 다음·다뇨 증상이 일어난다. 정상 고양이에게는 목 주위에 있는 갑상선이 만져지지 않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 양쪽 또는 한쪽에 종대된 갑상선을 만질 수 있다. 따라서 집에서 키우는 노령묘가 갑자기 식욕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체중이 감소되고 목 주위에 혹이 만져진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무서운 점은 진행될수록 여러 장기에 무리가 간다는 것이다. 특히 심장이 빠르고 강하게 뛰기 때문에 비대성심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비대성심근증은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는 병으로 고양이 돌연사의 대표원인으로 꼽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우리집 고양이가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략적인 방법은 네 가지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는 갑상선호르몬 억제 약물요법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두 번째는 저요오드 식이조절이다.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주원료이기에 요오드함량이 높은 계란·쇠고기·닭고기·멸치 등을 피하면 좋다. 세 번째는 갑상선제거수술이다. 근본적인 해결법으로 보이지만 결국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겨 갑상선 호르몬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 마지막은 방사성동위원소치료로 갑상선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이다. 이는 치료효율이 꽤 높고 부작용도 적은 편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역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심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을 입기 전에 관리를 시작하면 예후가 좋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지긋해진 우리집 고양이가 예전 같지 않은 행동을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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