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항문낭 짜주는데 혹이 만져진다? 항문낭선암종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항문낭 짜주는데 혹이 만져진다? 항문낭선암종 의심하세요!
  • 김동리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영상의학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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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김동리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항문낭은 항문 옆 4시, 8시 방향에 있는 작은 낭성 구조물이다. 내부에 있는 항문낭액은 강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며 보통 배변 시 변을 원활하게 배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긴장되거나 흥분 시 자발적으로 나오기도 하며 영역표시 역할을 한다.

항문낭에 생길 수 있는 문제로는 항문낭액이 너무 많이 쌓여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는 것, 항문낭염증, 항문낭파열 등이 있으며 때로는 종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종양으로는 항문낭선암종이 있는데 강아지 피부종양의 2%를 차지한다. 평균적으로 10살 정도의 개에서 주로 발생하고 수컷과 암컷 간의 발병차이는 없다.

항문낭선암종은 크기가 작을 때는 대부분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는데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될 때가 있다. 크기가 점점 커지면 보호자가 발견할 수도 있으며 배변 시 불편함을 느끼거나 변비·무기력증·식욕감소·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다음과 같은 검사로 이루어진다. 직장검사를 통해 항문낭 영역에 종괴를 촉진하고 방사선 및 초음파를 통해 종괴의 여부, 크기와 형태, 림프절종대 등을 영상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는 일반적으로 정상일 수 있지만 종양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인해 고칼슘혈증 등과 같은 비정상적인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세침검사를 통해 종양 세포를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항문낭선암종은 복강에 있는 림프절인 요추하림프절과 폐로의 전이가 흔하게 발생하는 종양이다. 크기가 커지면 인접한 직장 등과 유착 가능성이 있어 세침검사를 통해 항문낭선암종의 가능성이 고려되면 컴퓨터단층촬연(CT)검사를 통한 전이평가 및 해부학적 평가가 권장된다.

치료는 종양과 해당 항문낭을 수술적으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완전 절제가 불가능할 때는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항문낭선암종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노령견의 경우 직장검사를 포함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진행해 주는 것이 좋다. 보호자들은 집에서 항문낭을 짤 때 이전과 달리 혹이 만져진다면 바로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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