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눈이 불편하다? 원인 찾는 기초안과검사 4가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눈이 불편하다? 원인 찾는 기초안과검사 4가지
  • 윤현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9.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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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윤현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반려동물에게 안과진료는 필수적이다. 예상보다 안과질환에 노출돼 고생하는 반려동물이 많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손상은 물론이고 통증이 발생하며 삶의 질이 저하돼 건강한 반려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반려동물이 눈문제로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됐을 때 수의사는 몇 가지 안과검사를 진행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처치실 안에서 진행되는 기초안과검사를 주제로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수의사는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이 현재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해 상세히 질문한다. 증상종류, 발생시기 또는 어떤 처치를 진행했는지 등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수의사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평소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눈상태를 꼼꼼하게 살필수록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검사 이전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이후 해당증상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한 안과검사가 진행된다.

첫 번째는 시력에 대한 평가이다. 눈의 전반적인 상태를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각종 신경반응 여부와 시력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 이 검사로 특정자극에 대한 반응을 평가해 증상과 예상질병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이 있다면 실제 시력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특정 신경계통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눈물양 검사이다. 사람들도 건조한 실내에서 건성안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도 눈물이 충분히 나와야 눈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눈물양이 적어 건조할 때는 눈이 충혈되고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를 ‘건성각결막염’이라고 한다. 외부손상에도 취약해져 각막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는 눈물양을 보충해 주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눈물양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안압검사이다. 눈은 마치 적절한 압력의 물풍선과 같다. 눈 안의 물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안쪽에서 차기 시작하면 물풍선이 탱탱해지는 것처럼 눈 안의 압력이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눈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시각을 담당하는 시각세포와 신경이 높은 압력에 의해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이를 ‘녹내장’이라고 한다. 집에서는 별다른 눈의 증상이 확인되지 않을 수 있고 심해지면 눈을 찡그리고 아파하거나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나 눈물이 많아진다. 검은 동자가 구름이 낀 것처럼 뿌옇게 변하기도 한다.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는 안압검사를 진행해서 녹내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안압이 높다면 짧은 시간에도 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네 번째는 형광염색검사이다. 눈동자 표면을 ‘각막’이라고 하는데 외부자극에 의해 상처가 나기 쉽다. 이를 ‘각막궤양’이라고 말한다. 검사는 형광염색액을 눈에 떨어뜨려 염색여부를 평가한다. 궤양이 발생한 부분은 형광빛으로 염색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막궤양이 적절한 때 회복되지 못하거나 감염이 발생하면 눈에 깊은 구멍이 뚫리는 ‘각막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눈을 잘 못 뜨고 충혈되거나 눈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면 빠르게 검사를 진행해 환자상태를 진단해야 한다.

위 네 가지의 기본안과검사결과를 종합해 환자를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진단을 내릴 수 있고 기본 검사만으로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더 구체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사람이 다니는 안과병원과 마찬가지로 현미경을 통해 눈 안의 미세병변들을 확인하고 안구초음파를 이용해 눈 안쪽 안 보이는 병변들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검사가 가능하다.

반려동물의 안과질환들은 대부분 증상이 유사하다. 눈에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흰자가 빨갛게 충혈되고 눈을 불편해하거나 아파하는 등의 증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그 원인이 되는 질환에 따라 치료방법과 예후는 천차만별이다. 보호자는 눈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반드시 수의사에게 문의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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