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슬개골탈구증, 조기진료 여부가 예후 가른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슬개골탈구증, 조기진료 여부가 예후 가른다!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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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동물병원에 방문한 반려견을 진료하며 마음 아프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중 하나가 반려견이 다리를 심하게 아파하거나 절면서 들어왔을 때이다. 이런 통증과 파행을 유발하는 병은 여러 가지지만 그중 다수가 슬개골탈구증이다.

슬개골탈구는 뒷다리 무릎관절의 도르래운동을 맡은 무릎뼈가 지나친 힘을 받으면서 생긴다. 무릎뼈 바깥인대가 늘어난 후 관절내측으로 빠져 정상운동을 하지 못하고 통증과 파행을 일으키는 것이다.

슬개골탈구는 특정 품종 반려견의 과체중이나 격한 운동으로 서서히 진행되기도 하고 순간적인 사고나 낙상에 의해 급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자주 일어나는 품종은 말티즈, 포메라니안, 푸들,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천적으로 근골격계가 약한 초소형견을 선호한다. 그런데 이러한 초소형견이 보통 바닥이 미끄러운 실내에서 생활하는 데다 지나친 영양섭취에 따른 과체중이 많아 이 병의 발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적절한 시기에 발바닥의 털을 깎아 주지 않아 자주 미끄러지면서 병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

슬개골탈구의 주된 증상으로 다리를 절고 통증을 느끼며 뒷다리의 운동상태가 불완전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슬개골탈구를 방치하면 반대편 다리에 무리를 주고 십자인대파열증, 추간판탈출증(디스크)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슬개골탈구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무릎관절을 촉진해 탈구상태, 뼈와 관절의 변위 등을 확인하고 필요시 방사선검사를 병행한다. 이때 무릎뼈가 빠지는 정도와 파행빈도를 판단해 1~4단계까지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은 2단계 이상일 경우 수술이 추천된다. 증상이 심할수록 난도가 높은 수술 방법이 요구되며 예후도 불확실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원한다면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병의 초기부터 2단계 초반까지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데 주로 관절주사, 물리치료, 보조제 투약, 운동제한 등의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수술 또는 비수술로 치료를 진행한 후에는 1. 정상체중 유지 2. 과격한 운동제한 3.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지속 등의 관리를 통해 병이 재발하거나 후유증이 생기는 걸 막고 회복된 관절의 재활을 도울 수 있다.

반려견이 갑자기 다리를 절고 아파하면 수의사에게 진료받아 관절이나 척추 등의 이상을 확인해야 한다. 치료와 예방관리를 병행하면 반려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슬개골탈구와 같은 골관절질환의 진행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필자가 슬개골탈구에 걸린 반려견을 많이 치료해 봤는데 레이저치료를 주기적으로 하며 약물치료와 운동제한, 식이제한을 병행하는 비수술적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수술한다 해도 수술 후 관리와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으니 수술 전에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받아본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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