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췌장염’ 안심해선 안 돼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췌장염’ 안심해선 안 돼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모두 췌장염을 들어봤겠지만 고양이 보호자들에게 췌장염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성신장질환이나 방광염처럼 췌장염 또한 고양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오늘은 고양이 췌장염에 대해 알아보자.

췌장염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췌장의 기능에 대해 알아야 한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며 소화효소를 만들어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두 가지 주요한 기능을 한다. 소화효소는 췌장에서 비활성상태로 생성돼 십이지장에 도달할 때 활성화돼야 한다. 만일 소화효소가 췌장 안에서 조기에 활성화되면 췌장 자체를 소화하며 염증이 일어난다. 이것을 췌장염이라고 진단한다.

고양이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대부분은 만성췌장염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만성췌장염은 증상이 가볍고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고지방식이가 원인이 되는 강아지 췌장염과는 달리 고양이 췌장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예방도 까다롭고 증상도 애매하다. 성별, 나이 품종과도 무관하다. 경미하고 만성적인 췌장염일수록 증상은 더욱 모호해진다.

췌장염의 증상으로는 기력과 식욕 감소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그 다음으로 설사, 구토,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복통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표증상은 아니며 합병증 유무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고양이가 식욕이나 기력이 떨어진 것 같다면 곧바로 수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고양이 췌장에 생긴 염증은 위, 소장, 간 등에도 퍼질 수 있다. 만성췌장염은 당뇨병을 부르기도 한다. 고양이의 담낭, 간, 췌장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췌장액과 담즙이 하나의 관으로 합쳐져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따라서 간과 장, 담낭에도 염증을 보일 수 있으며 합병증위험도 커진다. 재발위험도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