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궁축농증’ 예방할 수 있는 중성화, 아직도 망설이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궁축농증’ 예방할 수 있는 중성화, 아직도 망설이시나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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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보호자들은 한 번쯤 중성화수술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지금은 중성화수술을 많이 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중성화수술을 망설이는 보호자들이 있다. 중성화수술은 자궁축농증·유선종양 등 질병예방에 큰 도움을 주기에 반려동물의 건강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자궁축농증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궁축농증은 명칭 그대로 자궁에 고름이 차는 질환이다. 비중성화 여아에게 자주 발생하며 고양이보다 강아지에게 더 흔하다. 면역력이 약한 7세 이상 노령에서도 잘 발병한다. 자궁에 고름이 차는 것은 세균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발정기가 끝나면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이 상승한 채로 유지되면서 자궁내막을 두껍게 한다. 그런데 발정기가 여러 번 반복돼도 임신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은 낭포가 생길 때까지 계속 두꺼워진다. 낭포는 체액을 분비하기에 세균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게다가 자궁벽이 두꺼워지고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 자궁근육이 잘 수축할 수 없어 자궁에 들어간 세균과 축적된 체액이 배출되지 못한다. 그 결과 자궁에 세균이 증식해 염증이 일어나고 고름이 차는 것이다.

자궁축농증에 걸리면 ▲열이 나고 ▲구토·설사를 하며 ▲식욕이 줄고 ▲기력이 떨어진다. 또 ▲소변량이 늘어나며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축농증은 자궁경부가 열렸는지 닫혔는지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뉜다. 개방형은 노란색이나 녹색, 적갈색의 고름이 외음부를 통해 흘러나온다. 이는 고름이 바깥으로 배출되는 것이기에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쉽다. 하지만 폐쇄형은 자궁 안에 고름이 쌓여 자궁이 팽창한다. 배가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 외에 별다른 증상이 눈에 띄지 않아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쳐 자궁 안의 고름이 계속해서 차오르면 자궁이 터져 고름이 복강으로 흐르는 복막염에 걸릴 수 있다. 또 세균이 배출한 독소가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패혈증은 위급상황을 불러오기 때문에 자궁축농증이 의심되면 바로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축농증을 진단받았다면 되도록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축농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난소자궁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중성화수술과 같지만 예방차원의 중성화수술보다 훨씬 까다롭다. 다행히 자궁이 파열되지 않았거나 초기 상태에서 수술한다면 예후가 좋고 완치가 가능하다. 항생제 및 수액처지도 꼭 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마취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면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지만 치료성공률이 현저히 낮고 재발률이 높다.

가장 좋은 것은 중성화수술을 통해 자궁축농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되도록 가장 건강할 때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중성화수술은 자궁축농증을 포함해 유전종양과 난소종양 등 여러 질병을 예방해 준다. 또 발정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아직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중성화수술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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