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심장병, 청진 통한 조기진단이 수명연장 첫걸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심장병, 청진 통한 조기진단이 수명연장 첫걸음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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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심장은 우리 신체의 주축이 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사람도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펌프질하니 심장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강아지 심장병은 이첨판폐쇄부전증이 대표적이다. 엄밀히 따지면 소형견이 잘 걸리는 병이다(대형견은 확장성심근증에 잘 걸린다.). 오늘은 이첨판폐쇄부전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심장에 대해서 알아보자. 심장은 전신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주요 장기다. 혈액을 전신으로 돌게 하면서 산소와 영양물질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하게 돕는다. 이러한 심장은 네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른쪽에는 우심방·우심실이 있으며 그사이에는 삼첨판막이 존재한다. 왼쪽에는 좌심방·좌심실이 있으며 그사이에는 ‘이첨판막’이 자리잡고 있다.

2심방 2심실은 각각 쌍을 이뤄 혈액을 뿜어낸다. 판막은 혈액역류를 방지하는 문 역할을 한다. 좌심방으로 들어온 혈액은 이첨판막을 통해 좌심실로 들어가고 좌심실이 펌프질해서 혈액을 전신으로 보낼 때 이첨판막이 닫혀 역류를 방지한다. 이첨판막에 이상이 생겨 완전히 닫히지 않게 되면 혈액은 뒤로, 즉 좌심방으로 역류하게 된다. 이것을 이첨판막폐쇄부전증이라 부른다. 킹찰스스패니얼에게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유전적인 질환이다. 또 시츄, 푸들,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몰티즈 등 소형견종에게 호발한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이첨판의 노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령 강아지에게 자주 발생한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을 앓게 되면 ▲마른기침을 하거나 ▲개구호흡 또는 과호흡을 하고 ▲평소보다 활동량이 현격히 떨어지거나 ▲갑자기 정신을 잃고 기절하며 ▲팔이나 다리 쪽이 붓는다. ▲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역류가 심하면 폐정맥압이 증가해 폐수종까지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초기증상이 없다. 만약 증상을 보인다면 이미 심부전으로 진행된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청진으로 심장병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첨판폐쇄부전증이 생기면 혈액이 역류하는데 이때 심잡음이 발생한다. 이 심잡음을 청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1년에 한 번만 청진을 받아도 조기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청진을 통해 심잡음이 들린다면 추가검사로 방사선촬영, 심장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등을 진행한다.

검사 후 이첨판폐쇄부전증 진단을 받았다면 수의사와 상의 후 약물관리를 진행해야 한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완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투약을 통해 심장기능을 보완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치료방향으로 잡아야 한다. 한 달 간격으로 기본검사를 꾸준히 하고 석 달 간격으로 종합검사를 해 약물의 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한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오래 살 수 있으며 노령 소형견에게는 흔한 질병이다. 만약 반려견이 소형견이고 7살이 넘었다면 정기적인 심장청진을 통한 조기진단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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