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소변길 막는 요관결석, 우회로 만들어 해결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소변길 막는 요관결석, 우회로 만들어 해결해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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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의 소변냄새는 아주 지독하다. 이는 소변을 농축하는 능력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고양이 신장은 물을 조금만 마셔도 살 수 있게 수분을 최대한 재흡수한다. 그런데 음수량이 적을수록 소변을 더 농축하다 보니 요로에 결석이 생기기 쉽다. 사실 요로결석은 고양이에게 흔하게 관찰되는 질병이다.

요로는 신장·요관·방광·요도 순으로 이어져 있다. 결석은 대부분 방광에 생기며 신장에 생기기도 한다. 요관은 신장과 방광을 잇는 통로다. 내강직경이 0.4mm라서 결석크기가 1mm만 돼도 막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장결석이 요관을 타고 방광 쪽으로 내려가다가 요관을 막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요관결석이라고 부른다. 요관결석은 요관폐색의 가장 큰 원인이다.

요관폐색의 문제는 요관이 막히면 신장에서 소변이 나가지 못하고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이다. 고양이 신장에는 오줌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공간인 신우가 존재하는데 여기에 오줌이 쌓이고 확장된다. 이를 수신증이라고 부른다. 수신증을 그냥 방치하면 신장은 점차 망가져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

한쪽 신장에 수신증이 생겼다 해도 다른 신장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면 별다른 이상이 없을 수 있다. 보호자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하지만 양쪽 신장에 수신증이 발생하면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식욕부진, 기력저하, 간헐적 구토가 바로 그것이다. 또 신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양쪽 요관이 다 막히는 응급상황이 닥치기 전에 1년에 1번 초음파와 방사선 검사를 받아 요관결석이나 신장결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요관결석을 진단받았다면 ‘피하요관우회술’을 진행한다. 피하요관우회술은 막힌 요관을 그대로 두고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인공요관을 장착하는 수술이다. 이후 인공요관이 막히면 피부와 배 근육 사이에 장착된 포트를 사용해 뚫을 수 있다. 인공요관은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 역시 포트를 통해 할 수 있다. 피하요관우회술은 가장 효과적인 수술이지만 까다로운 수술이라 수의사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결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섭취가 기본이다. 고양이의 1일 권장음수량은 50ml/kg이다. 많은 보호자가 반려묘의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우리 집 반려묘의 음수량이 부족한 것 같다면 ▲물그릇을 여러 곳에 두거나 ▲고양이분수대를 설치하거나 ▲사료를 물에 불려 급여하거나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번갈아 먹이는 등 여러 방식을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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