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당뇨가 부르는 방광염, 기종성방광염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당뇨가 부르는 방광염, 기종성방광염을 아시나요?
  • 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 과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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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방광염이라는 병명은 아주 익숙할 것이다. 그만큼 방광염은 개와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요로기계질환이다. 방광염은 종류가 여럿인데 이번 시간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기종성방광염(emphysematous cystitis)을 다뤄보고자 한다. 방광염 중에서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종성방광염은 주로 당뇨에 걸린 반려동물에게 이차적으로 발생한다. 오줌내 존재하는 당을 발효시켜 가스를 생성하는 세균에 감염돼 방광의 내강 및 벽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장내 세균인 대장균(E.coli)이 대표적인 감염체(약 60%)이며 이밖에 클렙시엘라(klebsiella) 종 세균부터 드물게 칸디다(Candida) 곰팡이도 기종성방광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종성방광염 중 75%는 대장균(E.coli) 단독감염으로 발생하고 25%는 2가지 감염체가 동반감염을 일으킨다.

기종성방광염의 임상증상은 일반적인 방광염 증상과 마찬가지로 혈뇨·빈뇨·통증뇨 등이 대부분이다. 단 무증상인 기종성방광염도 있어 반려동물이 당뇨를 앓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비뇨기계검사를 받아야 한다. 적절히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행감염을 일으켜 신우신염이 발생하거나 주변 장기의 복막염을 일으켜 전신염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진단은 영상검사(방사선, 초음파, 필요시 CT)와 요검사(현미경, 배양)를 통해 이루어진다. 복부방사선과 방광초음파검사에서 가스 음영이 방광벽을 따라 관찰된다. 방광천자 및 요도말검사(현미경)에서 다수의 간균 및 염증세포가 관찰된다.

복부방사선 및 초음파영상 사진. 방광벽을 따라 가스 음영이 확인된다.
복부방사선 및 초음파영상 사진. 방광벽을 따라 가스 음영이 확인된다.

 

요도말검사 사진
요도말검사 사진.

치료를 위해서 반드시 요배양검사를 해야 한다. 배양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경험적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 트라이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 항생제를 첫 번째로 사용한다. 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 교체 또는 항진균제 추가처방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최소 4주간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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