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고양이도 상상임신을? 중성화수술로 예방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고양이도 상상임신을? 중성화수술로 예방해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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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고양이도 상상임신에 걸린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는 보통 상상임신이 임신을 간절히 바라는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알고 있다. 사람과 달리 강아지·고양이의 상상임신은 심리적 요인으로 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오늘은 반려동물의 상상임신에 대해 알아보자.

상상임신이란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 임신을 한 것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알다시피 중성화하지 않은 반려동물에게는 주기적으로 발정기가 온다. 강아지 발정기는 평균 6개월마다 반복되면서 21일 정도 지속되고 고양이 발정기는 평균 10~14일마다 반복되면서 7~10일 정도 지속된다. 이때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상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아지는 생리가 끝난 뒤 4~9주 동안 상상임신 증상이 나타난다. 강아지는 발정기가 지나면 임신유지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줄어들고 유즙분비호르몬 프로락틴이 분비된다. 이때 프로게스테론이 더디게 줄어들거나 프로락틴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상상임신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강아지는 교미하지 않고도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상상임신 증상이 나타난다.

고양이는 교미 후 40~50일 동안 상상임신 증상이 나타난다. 고양이는 교미배란동물로 교미 자극을 통해 배란이 일어나면 임신유지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된다. 만약 교미 후에 임신이 되지 않았는데도 프로게스테론이 계속해서 분비되면 상상임신 증상이 나타난다. 참고로 고양이 꼬리 위 엉덩이 부분을 톡톡 두드려 주는 이른바 ‘궁디팡팡’을 교미자극으로 인식해 상상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상상임신 증상은 실제 임신과 굉장히 유사하다. ▲유선이 부풀어 오르며 젖이 나온다.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러오고 ▲질 분비물이 나온다. ▲기력과 식욕이 떨어지고 잠이 많아지며 ▲예민해지고 공격성이 늘어난다. ▲구석진 장소를 찾아 들어가고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새끼처럼 여긴다. 그 때문에 보호자가 상상임신과 실제 임신을 증산만으로 구분하기에 어려운 지점이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임신할 만한 계기가 전혀 없었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초음파검사로 실제 임신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상상임신으로 젖이 나올 때 스스로 유두를 핥으면 유선염이 생길 수 있으니 넥칼라를 씌워주거나 붕대로 유선을 감아주면 좋다. 호르몬제 약물을 써서 젖 분비를 억제할 수도 있지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젖을 짜주게 되면 지속해서 생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둬야 한다.

보호자가 실제 임신과 상상임신을 구별할 방법이 없을까? 반려동물이 실제로 임신했다면 새끼를 낳기 직전이나 낳은 직후 젖이 나온다. 하지만 상상임신은 발정후기부터 젖이 나오고 배가 빠르게 불러왔다가 시기가 지나면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온다. 다른 상상임신 증상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

하지만 상상임신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유선염·유선종양·자궁축농증·자궁암 등 성호로몬·생식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져 반려동물에게 중성화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꼭 상상임신에 걸리지 않더라도 비중성화 반려동물은 성호로몬·생식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상상임신 중이라면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 중성화수술을 해보도록 하자. 되도록 어리고 건강할 때 중성화수술을 해줘서 반복적인 상상임신은 물론 자궁축농증, 유선종양과 난소종양 등 여러 질환을 예방해주기를 다시 한번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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