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지속적인 구토·설사…범인은 장염 아닌 애디슨병일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지속적인 구토·설사…범인은 장염 아닌 애디슨병일 수도!
  • 최고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임상병리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22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임상병리과 과장
최고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임상병리과 과장

구토·설사가 지속되면 장염이 아닌 애디슨병(부신피질기능저하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애디슨병은 부신피질호르몬 부족에서 비롯된다. 부신피질호르몬에는 크게 당질코르티코이드(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무기질코르티코이드(알도스테론), 성호르몬이 있다. 그중 생명에 중요한 호르몬인 당질코르티코이드와 무기질코르티코이드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당질코르티코이드는 몸의 거의 모든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대사·면역·스트레스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은 정교한 시상하부(뇌하수체) 부신축에 의해 조절된다. 부신피질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 생산과 분비의 미묘한 조절을 위해 일련의 양성과 음성 피드백 루프를 사용한다. 뇌하수체 유래의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은 부신피질의 ACTH수용체에 결합해 당질코르티코이드 합성 및 분비를 초래한다.

알도스테론은 신장에서 나트륨 흡수와 칼륨배설을 촉진하는 주요 무기질코르티코이드이다. 알도스테론의 생성과 분비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에 의해 조절되며 주로 저혈압과 저혈량증 상태에서 많이 생성된다.

애디슨병은 주로 부신피질조직의 자가면역매개파괴에서 비롯된다. 간혹 약부작용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자가면역성으로 온 애디슨병이라면 평생 당질코르티코이드와 무기질코르티코이드 보충이 필요하다. 당질코르티코이드, 즉 스테로이드제는 임상증상에 따라 약용량을 조절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소유효용량으로 용량을 정한다. 치료과정 중 소화기증상(구토·연변·설사 등) 또는 체중감소가 지속되면 스테로이드제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반대로 다음(물을 kg당 100ml 이상 섭취), 다뇨증(소변을 많이 봄)과 같은 스테로이드제 부작용 임상징후가 있을 땐 용량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무기질코르티코이드 보충치료에 동반되는 부작용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참고로 스테로이드제는 질병·부상 또는 수술과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증량될 수 있다. 따라서 소화기증상, 다음·다뇨가 관찰되거나 스트레스 상황이 야기될 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무기질코르티코이드는 주사제 또는 내복약을 통해 관리되며 전해질(나트륨·칼륨)수치에 따라 약용량이 감량되거나 증량될 수 있다.

구토·설사가 반복되면 단순 장염이 아닌 애디슨병일 수 있으며 늦게 진단될 땐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애디슨병은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종종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유대관계가 강화되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지속적으로 구토·설사를 한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상담해 볼 것을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