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나이든 단두종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만성기관지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나이든 단두종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만성기관지염’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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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최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바깥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이런 시기엔 보통 기침을 보이며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가 증가하는데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은 환자마다 제각각이다. 기침이 심하면 원인이 단순감기일 수 있지만 심장병이 심해졌거나 기존 단두종증후군·기관허탈 등으로 호흡기증상이 심해진 것일 수도 있다.

단두종증후군이 부르는 호흡기문제 중 하나로 만성기관지염이 있다. 만성기관지염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도 부르는데 단두종증후군과 폐렴에 의한 호흡곤란이 심하게 발생한 후 지속되는 상태를 통칭한다. 증상은 계속되는 기침으로 기관지염이 심해져 지속적인 호흡곤란이 유발된다. 그 결과 전신상태 악화로 비틀거리거나 식욕이 심하게 저하되기도 한다.

만성기관지염과 단두종증후군이 발생하면 심한 호흡곤란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단두종증후군은 대부분 노령 때 나타나고 다른 기저질환과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대체로 겨울철에 갑작스럽게 임상증상이 악화하는 게 특징이다.

단두종증후군은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시츄, 페키니즈 등에서 잘 발생하고 노령이 되면 만성기관지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단두종증후군이 있는 강아지를 키운다면 반려견이 늙기 전에 체중관리를 해줘야 한다. 또 호흡기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진단과 처방을 받고 보조제를 투약해야 심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단두종증후군의 증상인 기관허탈, 목뒤 점막 늘어짐, 만성폐렴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상 발현 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한 원칙을 정리하면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하고(비만하면 기관지 주위에 지방이 쌓여 기도가 좁아짐) ▲호흡기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노화방지에 좋은 항산화영양제 등으로 미리 관리해야 한다.

최근 동절기 호흡기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세 반려견 모두 체중과다와 그로 인한 기관허탈, 단두종증후군의 소인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보호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함께 식이제한, 체중관리를 해주고 노화로 진행될 수 있는 만성기관지염에 적극 대처하도록 당부했다.

단순호흡기증상으로 보이는 상태도 내막을 꿰뚫어 보면 추가 질병일 수 있다. 이를 미리 예방하면 노령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더구나 만성기관지염은 완치가 힘든 질병이다. 따라서 보호자의 관심, 주치의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치료가 반려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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