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바깥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이런 시기엔 보통 기침을 보이며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가 증가하는데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은 환자마다 제각각이다. 기침이 심하면 원인이 단순감기일 수 있지만 심장병이 심해졌거나 기존 단두종증후군·기관허탈 등으로 호흡기증상이 심해진 것일 수도 있다.
단두종증후군이 부르는 호흡기문제 중 하나로 만성기관지염이 있다. 만성기관지염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도 부르는데 단두종증후군과 폐렴에 의한 호흡곤란이 심하게 발생한 후 지속되는 상태를 통칭한다. 증상은 계속되는 기침으로 기관지염이 심해져 지속적인 호흡곤란이 유발된다. 그 결과 전신상태 악화로 비틀거리거나 식욕이 심하게 저하되기도 한다.
만성기관지염과 단두종증후군이 발생하면 심한 호흡곤란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단두종증후군은 대부분 노령 때 나타나고 다른 기저질환과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대체로 겨울철에 갑작스럽게 임상증상이 악화하는 게 특징이다.
단두종증후군은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시츄, 페키니즈 등에서 잘 발생하고 노령이 되면 만성기관지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단두종증후군이 있는 강아지를 키운다면 반려견이 늙기 전에 체중관리를 해줘야 한다. 또 호흡기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진단과 처방을 받고 보조제를 투약해야 심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단두종증후군의 증상인 기관허탈, 목뒤 점막 늘어짐, 만성폐렴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상 발현 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한 원칙을 정리하면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하고(비만하면 기관지 주위에 지방이 쌓여 기도가 좁아짐) ▲호흡기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노화방지에 좋은 항산화영양제 등으로 미리 관리해야 한다.
최근 동절기 호흡기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세 반려견 모두 체중과다와 그로 인한 기관허탈, 단두종증후군의 소인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보호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함께 식이제한, 체중관리를 해주고 노화로 진행될 수 있는 만성기관지염에 적극 대처하도록 당부했다.
단순호흡기증상으로 보이는 상태도 내막을 꿰뚫어 보면 추가 질병일 수 있다. 이를 미리 예방하면 노령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더구나 만성기관지염은 완치가 힘든 질병이다. 따라서 보호자의 관심, 주치의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치료가 반려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