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은 범백혈구감소증, 예방이 살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은 범백혈구감소증, 예방이 살길!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우리가 흔히 ‘범백’이라고 부르는 범백혈구감소증은 보호자들 사이에서 ‘고양이 흑사병’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범백혈구감소증은 모든 백혈구 수가 현저히 낮아지는 전염병이다. 병명 또한 이러한 임상적 특징을 가져와 지어졌다. 오늘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범백혈구감소증은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난다. 파보바이러스는 골수와 소장을 공격하고 이때 골수가 억압되면서 백혈구 생성량이 떨어지게 된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 병균이 들어왔을 때 감염체와 싸우는 방어군 역할을 한다. 따라서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리게 돼 백혈구 수가 줄어들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이차적인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무엇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90%에 육박한다.

파보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대변, 소변, 코 분비물을 통해 전염된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 또한 안심해선 안 된다. 보호자가 외출한 후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린 고양이의 배설물을 밟은 뒤 돌아오게 되면 실내에 파보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10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표증상으로 ▲탈수가 나타나고 ▲기력이 없고 ▲열이 나고 ▲구토를 하고 ▲체중이 줄거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하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참고로 강아지의 파보바이러스가 고양이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반대로 고양이의 파보바이러스가 강아지에게 전염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진단검사 시 고양이 또한 강아지 파보항원검사키트를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파보바이러스를 죽이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항체가 필요한 만큼 형성될 때까지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치료를 진행하며 고양이가 스스로 버틸 수 있게끔 한다. 대증치료를 받는 동안 부족한 당·전해질·수분은 수액으로 채워주고 패혈증을 예방해 주는 항생제와 파보바이러스 항체가 풍부한 혈장을 투여한다. 고양이가 파보바이러스를 극복할 때까지 치료받으면서 견딜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어리거나 몸집이 작은 고양이일수록 스스로 버티는 힘이 부족하기에 범백혈구감소증 진단을 받으면 굉장히 위험하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증상이 어린 반려묘에게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완치가 됐다고 해도 몇 주간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특히 다묘가정이라면 전염되지 않게 소독해야 한다. 화장실을 더 철저하게 소독하고 락스희석액이나 차아염소산수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