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7살 이상 반려동물 건강검진, 기본검진 받고 추가검진 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7살 이상 반려동물 건강검진, 기본검진 받고 추가검진 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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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반려동물과 보호자. 반려동물의 시간은 보호자보다 빠르다. 게다가 언어까지 통하지 않으니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불편한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많은 수의사가 건강검진을 권장한다. 큰 병으로 번진 후에는 관리가 어렵고 비용과 시간도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반려동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년기에 접어 들어가는 7세 이상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서 종양·호르몬질환·심장병·신장질환 등 다양한 노령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오늘은 7세 이상 반려동물이 건강검진을 받을 때 추가하면 좋은 검사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SDMA검사

만성신장질환은 강아지, 고양이에게 매우 흔한 질병이다. 특히 13살 이상 노령묘의 80%가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다. 만성신장질환은 오랜 시간을 걸쳐 신장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질병이다. 증상으로는 다음다뇨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장은 침묵의 장기라고 하지 않던가. 만약 반려동물에게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신장기능의 75% 이상이 소실된 상황이다. 혈액검사에 나오는 신장 관련 수치는 변수가 많으며 조기발견에 한계가 있어 반드시 추가로 SDMA검사를 받아야 한다. SDMA는 신장기능이 25~40% 소실된 시점부터 수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만성신장질한 조기진단마커로 아주 유용하다.

■ NT-proBNP검사

강아지 대표 심장병인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초기증상이 없더라도 청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 대표 심장병인 비대성심근증은 청진을 통해서도 밝혀낼 수 없다. 비대성심근증은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는 질병이기에 심잡음이 명확히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상당히 악화하기 전까지는 거의 증상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근세포에서 방출하는 BNP호르몬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심장병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NT-proBNP검사라고 한다. 이후 심장초음파검사로 심근벽 두께를 측정해서 비대성심근증을 확진할 수 있다.

■ 호르몬검사

강아지는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 고양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흔하게 발병한다. 이러한 호르몬질환은 각종 합병증을 부르며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비대성심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ACTH(부신피질자극호르몬)검사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이밖에도 당뇨병검사를 추가하면 좋다. 요즘은 당뇨를 앓는 반려동물이 느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대표적 증상으로 다음·다뇨·다식이 있다. 또 아무리 먹어도 살이 빠지는 특징이 있다. 당뇨초기에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는 듯 보여 보호자는 문제를 눈치채기 어렵다. 만약 당뇨가 방치되면 당뇨성케톤산증으로 위독해진다. 따라서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혈당검사 및 요당검사로 당뇨를 진단할 수 있다.

적절한 건강검진주기로는 강아지(소형견 기준)와 고양이가 중년기에 들어서는 7살부터는 1년에 1번이 좋다. 노령기에 들어서는 10살부터는 6개월에 1번 건강검진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잦은 횟수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반려동물의 노화는 사람보다 4배 빠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잦은 횟수가 아니다.

요즘은 대부분 동물병원마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수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본원에서도 필자가 오래 기르던 반려견의 이름을 딴 ‘뚜아검진’이라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 중이다. 건강검진은 반려동물의 수명연장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니 주치의와 상의해 우리 집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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