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낫지 않는 지간염…알고 보니 풀씨가 범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낫지 않는 지간염…알고 보니 풀씨가 범인
  • 김동리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영상의학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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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김동리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지간염이란 발부위의 피부염증을 의미한다. 강아지의 발바닥, 발톱주변, 발가락사이 또는 발목부분에서 생길 수 있다. 주로 발적·부기·가려움·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며 간혹 심한 통증으로 파행까지 보이는 때도 있다.

지간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정식품이나 환경요인으로 생기는 알레르기성지간염이 대표적인데 이차적으로 세균이나 진균에 감염돼 감염성지간염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밖에도 면역시스템이 자기 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지간염도 있다. 산책 등 외부활동을 자주 하는 강아지라면 걷거나 뛰면서 발바닥에 풀씨, 잔디, 나무, 돌 등 외부 자극물이 들어가면서 지간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동물병원에 지간염으로 방문한 한 강아지의 케이스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5살 테리어종 강아지가 2~3주 전부터 우측 뒷발가락 부분 피부가 조금 부어있었는데 그 부분을 핥더니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해 방문했다. 이전까지 지역병원에서 소염제와 항생제 처방을 받고 치료했지만 호전이 없었다고 해 이물로 인한 지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초음파검사를 진행했다.

초음파상(좌측 사진) 발적되고 부어있는 환부 피하에 8mm가량의 고에코물질이 확인돼 해당 부위를 절개, 풀씨(우측 사진)를 발견하고 제거했다. 풀씨가 피부에 박혀 있었기에 지간염을 치료해도 낫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환부를 세척해 항생연고를 도포했으며 항생제를 처방한 다음 강아지를 귀가시켰다.

이물로 인한 지간염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보호자들이 알아 두어야 할 팁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1. 거친 산책로보다는 정돈된 산책로를 이용한다. 또 산책할 때는 길 표면을 주의 깊게 보며 날카로운 돌 또는 유리조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2. 불가피하게 경사지거나 우거진 지형, 날카로운 길 표면에서 산책할 때는 신발을 신겨 주는 것이 좋다. 3. 발바닥 털이 길면 이물질이 더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클리퍼로 발바닥 털을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4. 산책 후 항상 발을 꼼꼼히 씻기고 주기적으로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준다.

오늘 알아본 바와 같이 지간염은 알레르기나 감염 말고도 이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외부활동을 즐기는 강아지에게 지간염이 생겼는데 적절한 치료에도 낫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이물이 박혀 있지 않은지 감별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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