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항문에 생길 수 있는 3대 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항문에 생길 수 있는 3대 질환
  • 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겸 수술/재활외과 센터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13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수술/재활외과 센터장
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수술/재활외과 센터장

반려동물의 몸을 쓰다듬거나 구석구석 자세히 보는 일은 보호자가 질병을 일찍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항문 쪽 질환인데 역시 보호자의 관찰이 조기발견에 중요하다. 보통 항문낭을 짜거나 반려동물이 변을 보고 난 후 닦아줄 때 또는 미용할 때 엉덩이 쪽을 자세히 보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엉덩이 쪽을 자세히 보게 되는 일은 많지 않다. 게다가 항문낭을 잘 짜지 않는 대형견이나 고양이는 더욱더 엉덩이 쪽을 자세히 볼 기회가 많지 않다.

항문낭이 파열된 반려동물
항문낭이 파열된 반려동물

강아지와 고양이의 엉덩이 쪽에도 매우 많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나타나는 질환은 항문낭파열, 항문낭종양, 항문주위탈장 등이다. 항문낭파열은 항문낭이 감염 등으로 염증이 발생하거나 약해져 파열되는 것을 의미한다. 항문낭은 항문과 붙어 있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 항문낭파열치료에는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은 항생제와 드레싱을 통해 염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치료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 재발우려가 높아 보통 수술을 추천한다. 수술은 항문낭을 절제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항문낭에 발생한 종양(CT영상)
항문낭에 발생한 종양(CT영상)

항문 쪽에 생기는 종양은 크게 항문낭종양과 항문주위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악성도가 높은 종양일 확률이 높다. 종양위치 특성상 대부분 발견이 늦어 림프절이나 장기로 전이가 된 경우가 많다. 치료법은 항상 수술이 우선된다. 단 CT촬영 후 전이평가를 한 다음 수술을 할지, 항암치료를 할지,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할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항문주위탈장은 항문주위종양과 눈으로 감별이 잘 안될 때가 있다. 탈장된 지 오래되면 딱딱해지면서 종양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다. 이때는 초음파와 엑스레이를 통해 탈장유무를 판단해야 한다. 항문주위탈장치료법은 수술 외에는 없다. 항문주위탈장은 중성화를 안 한 수컷에게 많이 생기는데 이 경우 탈장수술할 때 꼭 중성화수술도 함께 해야 한다. 결국 호르몬문제로 엉덩이 쪽 근육이 약해지면서 탈장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성화를 함께 진행하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처럼 항문 쪽에도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항문은 보통 자주 확인하지 않는 부위이기에 목욕시킬 때나 미용할 때 또는 노령동물이라면 주기적으로 눈으로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