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유달리 추위 타는 노령견, 혹시 갑상선기능저하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유달리 추위 타는 노령견, 혹시 갑상선기능저하증?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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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급속도로 날씨가 추워졌다. 손끝과 귀가 순식간에 꽝꽝 얼어붙는 느낌이 선명하다. 정말로 겨울이 온 것이다. 이런 날 추위를 느끼는 것은 사람이나 강아지나 모두 똑같다. 하지만 반려견이 갈수록 더 추위를 많이 느낀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처음에 보호자들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대사율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어떻게 될까? 오늘은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알아보자.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쿠싱증후군과 더불어 대표적인 강아지 호르몬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말 그대로 갑상선이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갑상선은 기도 주위에 있는 내분비선으로 체내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때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으면 갑상선기능이 떨어진다. 보통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이물질로 오인하고 공격하면서 발생하는데 이를 림프구성갑상선염이라 부른다. 림프구성갑상선염이 갑상선기능저하증 원인의 50%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으로는 정상 갑상선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바뀌는 특발성갑상선위축이 있다. 갑상선종양 같은 희귀질환이 갑성선기능저하증을 부를 수도 있다. 이밖에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질환도 있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고양이에게,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강아지에게 주로 발견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도베르만, 골든레트리버, 코커스패니얼 등에게서 호발하고 7살 이상의 노령 강아지에게서 자주 발병한다.

증상은 대사율 감소증상과 피부 증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대사성 증상으로는 무기력해지거나 많이 먹지 않았는데 체중이 증가하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피부 증상으로는 ▲꼬리 털이 빠지거나 ▲대칭성 탈모가 오거나 ▲피부병이나 외이염을 아무리 치료해도 잘 낫지 않고 ▲얼굴 피부가 두꺼워지고 처져 우울해 보이거나 슬퍼 보인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해지면 신경계에도 문제가 생긴다. 걸음걸이 이상, 머리가 기울어지거나 인지장애증후군이 생긴 노령견처럼 배회하거나 전신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의 증상만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지만 단일검사로 확진하기는 어렵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진행해 혈중갑상선호르몬(T4)의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검사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된다면 FT4(유리티록신), TSH(갑상선자극호르몬), TgAA(갑상선 글로불린 자가항체) 등을 검사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평생 치료해야 하지만 예후는 좋은 편이다. 치료를 시작한 지 1~2주 이내에 반려려견은 활동성과 기력, 식욕을 회복하고 피부문제는 1~2개월 내로 개선된다. 단 정해진 용량보다 약을 많이 투여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길 수 있어 항상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적정량을 투여해야 한다. 또 꾸준히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며 반려견이 안정된 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동물병원을 찾아 검진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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